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의 연봉이 과다하다는 주장에서 시작됐던 '논란'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금도 정명훈 감독의 명성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몇몇 인사들에 의해 반복되고 있다.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이기도 한 진은숙 씨가 이와 관련해 장문의 자필 '반론'을 서울시향을 통해 각 언론사에 보냈다. 진은숙 씨는 최근의 상황을 보면서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진행 중이던 작업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근심하고 있다 한다.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다. 아주 긴 글이지만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정독할 가치가 있다. 자필 원고는 너무 용량이 커서 워드로 다시 정리한 글을 PDF파일로 올린다. (덧붙이자면, 제가 직접 워드로 다시 친 건 아니랍니다. 저도 지인으로부터 받은 거예요.^^)
새해, 새해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을 나누는 시기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니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난 지난해 굉장히 답답하고 짜증스러울 때가 많았다. 개인적인 일도 그랬고, 우리 사회 돌아가는 걸 봐도 그랬다. 해가 바뀌었다고 해도, 그저 사람이 편의상 나눠놓은 구분일 뿐이고, 달력을 새 걸로 단다고 해서 뭐가 엄청나게 달라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새해는 좀 더 좋은 해가 될 거야'라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새해 다짐을 하면서, 지난해 3월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을 보고 나서 적었던 감상을 다시 올려본다. 마지막 줄의 '어제가 어떤 날이었든, 나도, 내일은 좋은 날이 될 거라는 꿈을 꿔 보련다'를 '지난해가 어떤 해였든,..
지휘자 정명훈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정명훈을 비판하는 글들에 '정명훈은 MB가 데려온 사람이니 몰아내야 한다'는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왜곡된 정보가 상당히 많이 동원됐다고 생각한다. 왜곡에 대한 지적에는 아예 귀를 닫고 정명훈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진보인가? 이건 보수 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정명훈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 정명훈도 비판 받을 게 있으면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 정명훈을 공격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허점이 많고 비상식적이다. 이런 논리가 힘을 얻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 글을 써보고 싶었으나, 정명훈 공격의 선봉에 서있는 김상수 씨가 첫 글을 쓴 지도 꽤 시일이 지나 그간의 과정을 정리하는 것 자체가 지난한 과제로 느껴졌다. 게다가 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부에서 근무할 때, 여론 조사에 내가 주장해서 '비슷한 조건의 남성 후보, 여성 후보가 출마한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문항을 넣어본 적이 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이라는 전제가 현실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여성 후보를 뽑겠다'는 대답이 훨씬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정치부 데스크 선배는 이에 대해 '놀라운 결과'라고 했다. 하지만 비슷한 문항을 넣었던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여성 정치인들이 이미 '기득권'인 남성보다 구습에서 좀 더 자유롭고 청렴할 것이라는 인식, 그리고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감수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정치현실을 보면 잘 나가는 여성 정치인들은 이런 장점을 갖춘 신선한..
경기도 화성의 공룡알 화석 유적지를 다녀왔다. 사실 며칠 전 한 지인이 얘기해 주기 전까지는 이런 곳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당장 휴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공룡알 화석 유적지에 간다 했더니 특히 공룡을 좋아하는 둘째아이가 신나 했다. 2000년 3월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된 공룡알 화석 산출지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에 있다. 1999년 시화호 물막이 공사를 하던 중 남쪽 간척지에서 발견됐다. 바닷물이 막히기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었던 곳이다. 이 지역은 1억년 전으로 추정되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이다. 공룡알 화석은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육상에 노출된 섬의 표면에 주로 노출돼 있다. 지금까지 둥지 30여 개에서 200여 개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됐다. 목과 꼬리가 ..
티스토리 블로그 홈에 가보면 블로그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볼 수 있게 돼 있다. 카테고리는 이슈-사진-영화-여행-음식-리뷰-IT-전체, 이렇게 돼 있다. 그걸 보면 내 블로그는 이 카테고리 중 어디에 들어가야 할지 애매하다. 취재 방송기, 생활기는 해당되지 않지만, 어쨌든 이 블로그에 공연 감상기를 쓸 때도 있으니 내 블로그는 '리뷰' 카테고리에 해당된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실제 리뷰 카테고리의 블로그를 가보면 대부분 일반상품 리뷰가 많지, 공연 감상기는 거의 없다. 그럼 내 블로그는 '전체'에 해당하는 셈인가. 그런데 이 '전체'는 말이 '전체'지, 앞서 열거한 카테고리를 제외한 '나머지'라고 하는 게 더 적당할 것 같다. '문화예술'이라든지, '공연/전시' 같은 카테고리가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다...
영국에 살 때, 코미디가 영국인들에게 굉장히 인기 있는 장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살던 곳 근처의 워릭아트센터는 1년 내내 볼만한 공연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었는데, 코미디는 여엇한 공연 장르로, 클래식 음악회, 연극, 무용 등 이른바 '정통' 공연 장르와 나란히 프로그램 책자에 소개돼 있었다. 유명 코미디언이 와서 공연하는 날이면 공연장은 만석이었다. 유명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도 참가작 중 가장 많은 장르가 코미디라고 한다. 공연장에서 코미디를 본 적은 없지만, 텔레비전에서 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가끔 봤다. 코미디는 언어와 문화, 사회상을 제대로 알아야만 즐길 수 있는 장르다. 그래서 속사포처럼 쏴대는 코미디언의 대사를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아, 얘네들은 코미디를 이렇게 하는구나,..
야근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SBS 김영욱 PD가 쓴 책 '피아노홀릭'이다. 같은 회사에 다니지만 사실 나는 그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내가 트위터에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쓴 걸 보고, 한 후배가 당시 책을 막 낸 김영욱 PD에게 내가 이 책에 관심 있어 할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줬다고 한다. 책을 받자마자 훑어보긴 했지만, 진득하게 앉아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맨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 다녔던 학원에서는 별다른 이야기 없이 무작정 연습을 하게 했었다. 체르니가 뭐고, 하농은 뭔지, 소나티네는 뭔지, 이 곡을 치는 게 왜 필요한지,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은 누구인지, 이런 걸 모르고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중에 피아노를 전공한 이모한테 다시 배우면서..
며칠 전 아주 무심하게, 내가 지난해 발간한 책 '나도 가끔은 커튼콜을 꿈꾼다'를 펼쳐들었는데, 마침 펼쳐진 페이지에서 오자가 눈에 띄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이브라힘 페레르'를 '이브라힘 페르'로 잘못 표기한 것이었다. 그렇게 여러 차례 교정을 봤건만 그래도 오자가 있다니. 당장 편집자에게 알렸지만, 이미 인쇄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책이 나온 지 1년 이상 지났는데 아직도 새삼스럽게 주변 사람들한테 '책을 냈으면 알려줘야지' 하는 얘기를 가끔 듣는다. 책을 냈다고 해서 주변에 모두 공짜로 증정하기는 쉽지 않고, 그렇다고 동네방네 알리며 적극적으로 '판촉'하기도 쑥스러워, 그냥 조용히 지냈기 때문이다. 지난 해 한 학기 동안 서울의 모 대학에서 예술경영을 강의하면서도, 학생들한테 내 책을 ..
옛 블로그 글 중에서 지난해 가을 서울시향 월간지 SPO에 기고했던 'My Beloved Classic-의상을 입어라!'를 옮겨왔다. 'My Beloved Classic'은 매달 바뀌는 글쓴이의 사진이 꽤 크게 들어가는 꼭지였기 때문에, 나는 이 원고를 쓴 덕분에 번듯한 프로필 사진들을 갖게 되었다. 아래 사진을 비롯해, 포토그래퍼 손치홍 씨가 촬영한 사진들은 모두 목동 SBS 사옥 근처에서 찍은 것이다. 내가 언제부터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는다. 다만 어린 시절 아버지가 즐겨 들었던 매우 낡은 LP 음반 한 장이 나의 음악 취향에 심대한 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Ten Tenors & Ten Arias’ 음반이었다. 카루소, 비욜링, 디 스테파노, 탈리아비니 등 ..
앙상블 디토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인터뷰하고, 글을 좀 써보려 했으나 하루종일 마음이 착잡해 글을 쓸 수 없었다. 결국 오늘 못 나가긴 했으나, 앙상블 디토를 다룬 8시 뉴스 기사도 평소보다 쓰는 데 한참 걸렸다. 글이 잘 안 써지는 날이었다. 돌이켜 보니 이런 때가 전에도 있었던 것 같다. 2009년 3월에 썼던 글, 옛 블로그에서 찾아 다시 올려본다. 글을 보니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멈춰선 지도 벌써 2년이 훨씬 넘게 지나버렸군. 2008년 12월 31일에 멈춰섰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언제 다시 달리려나. 비록 오래됐지만 아직도 유효한 작품인데. 김민기 씨는 언제 새로운 '지하철 1호선'을 내놓을 것인가. 그 땐 좀 더 큰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요즘 '블로그질'이 뜸해졌다...
휴일은 달콤하다. 요즘 한창 바쁜 프로젝트 중이라 휴일 없이 일하던 남편도 어제는 모처럼 쉬었다. 아이들도 학교 안 가는 토요일. 어제는 세 끼를 다 집에서 해 먹었다. 날마다 세 끼 해 먹어야 한다면 지겨울 수 있겠지만, 나야 평일에는 아침 빼고는 대부분 밖에서 먹으니까 이렇게 가끔 휴일에 세 끼 다 집에서 해 먹는 게 색다른 재미다. 본격적으로 밥 해 먹기 시작한 게 2007년 여름 영국 연수 가면서부터였으니, 아직 지겨울 때는 안 된 게지. 늦잠 자고 일어나 전날 먹던 밥과 미역국으로 아침 차려 먹고, 점심 때는 남편이 나서서 무 갈고 파 썰어 장터에서 사온 면과 장국소스로 메밀국수 해 먹고, 저녁 때는 내가 소고기 무국 새로 끓여 마감. 저녁 먹으면서 '맛있어?' 하고 물었더니(사실 물어본다기보다..
어제 MBC 뉴스데스크를 모니터하다가 눈을 의심했다. K팝 인기 비결을 분석해 준다더니, '완벽한 신체를 가졌다는' 소녀시대 9명의 춤동작이 한 사람이 하는 것처럼 일사불란하다며 다리 각도까지 CG로 표시해 가며 설명해 준다. 해외 안무가와 작곡가를 영입했다는 얘기(수없이 나왔던)를 하면서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외국인 이름과 얼굴까지 친절하게 보여준다. 2분 반이나 되는 '집중취재' 기사였다. 내가 다니는 회사와 경쟁사지만 MBC 뉴스를 좋아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MBC 뉴스에서 실소를 자아내는 기사를 자주 보게 된다. MBC 뉴스데스크가 '생활밀착형 연예정보뉴스'가 됐다고 하는 네티즌들의 비판을 보며, 경쟁사 뉴스가 망가져서 고소하다고 생각했다기보단, 정말 안타깝고 슬펐다. '연예뉴스 권하는 사회'..
피아노 학원 등록 두 달이 지났다. 이번달엔 연습만 세 번 가고 레슨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석달째 등록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주변에 등록하지 말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래도 등록해 놓으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한 번이라도 더 치게 된다며. 결국 계속 가보기로 했다. 피아노는 너무나 정직하다. 아무리 예전에 많이 쳤던 곡이라도, 조금만 손을 놓고 있으면 금세 표가 난다. 3년 전 영국연수 시절 쳤던 곡을 어제 다시 쳐보려다가 완전 좌절했다. 다시 치려니 또 처음 치는 곡 같다. 억울해 억울해. 그래도, 왕도는 없다. 계속해서 치는 수밖에.ㅜ.ㅜ
2009년 5월 23일, 서울디지털포럼 개막 이틀을 앞두고 한참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일요일 아침,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하지만 그 당시엔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을 뿐이었다. 당장 눈 앞에 다가온 서울디지털포럼까지 영향을 받았으니까. 상중에 웃고 떠드는 축하 공연은 안 될 일이었다. 만찬 축하공연은 축소-프로그램 변경-일부 취소-완전 취소의 과정을 거쳤고, 개막식 식순도 추모사를 추가하는 등 일부 변경해야 했다. 포럼 기간은 너무 바빠서 그의 죽음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디지털포럼을 끝낸 바로 다음날이 고인의 장례식이었다. 포럼 기간 동안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해서 무척 피곤했지만 포럼 마무리 작업을 위해 출근하는 길,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가 장례식 중계를 ..
지금은 경기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있는 구자범 씨가 광주시향에 있을 때, 한번도 광주시향 공연을 보지는 못했다. 언젠가 한 번 광주에 내려가서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예술의전당에 공연 보러 가는 것도 '원정' 가는 것처럼 생각되는 마당에, 광주는 너무 멀었다. 하지만 지난해 광주민주화항쟁 30주년을 맞아 광주시향이 연주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놓친 것은 정말 아쉽다. 5.18 아침, 한국어 가사로 시민 합창단이 노래 부르는 '부활'의 피날레를 다시 본다. 광주MBC 제작 다큐 영상이다. -말러 교향곡 2번 5악장 합창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 역) 일어나! 자, 일어나! 내 벗, 내 님, 새 아침에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 그 밝은 빛, 그 빛 널 비추리. 우리 살리려, 너 ..
여기 티스토리에 새 블로그를 개설한 지 열흘 조금 넘었다. 얼마 안 됐지만, 그동안 새로 쓴 글도 있고, 예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겨오기도 해서, 새 집이지만 썰렁한 느낌은 많이 가셨다. 일단은 예전 블로그보다 훨씬 기능이 많아서 좋다. SBS 기자 블로그는 사진이나 동영상 올리는 게 쉽지 않았고, 블로그 꾸미기도 단조롭기 그지없었다. 여기서는 아직 기능을 다 이해하지 못해 시험 단계이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다채롭고 쉽게 블로그를 꾸밀 수 있다. (아, 궁금한 거 한 가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이 블로그 글 링크를 걸었을 때, 컴퓨터에서는 글이 잘 보이는데, 왜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가 없을까? 제거되거나 잘못된 주소라고만 나온다.) 가장 기특한 건 사람들이 어떤 사안에 관심을 갖고, 어떤 경로로..
G20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려넣은 대학강사 박모씨가 징역 10월을 구형받았다. 선고 공판은 오는 13일에 열린다. 이창동 감독을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의 구명 운동이 이어지고 있고, 해외에서도 'Free the Korean Rat!'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한다.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라는 게 이들의 얘기다. 올해초 검찰의 기소 소식을 듣고 썼던 글을 아래 다시 올려본다. 뱅크시의 공식웹사이트(http://www.banksy.co.uk)에서 퍼온, 그의 작품으로 만든 엽서 이미지다. 아래 오른쪽에 그려진 쥐 그림, 많이 친숙하다. 뱅크시는 쥐를 많이 그렸다. G20 쥐그림을 그린 대학강사 박씨는 뱅크시의 작품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며칠 전 영국 현대미술 관련 책을 읽다가 무릎을 쳤다. 책에 ..
'엄마와 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이라는 제목의 음반이 나왔다. 음반 기획자, 공연 기획자, 음악 칼럼니스트, 음악 담당기자 등 음악 관련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엄마와 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 곡을 고르고, 에세이를 곁들인 음반. 내가 고른 곡과 에세이도 실렸다. 예쁘게 나와서 좋다. 엄마한테 한 장 드리면서 약간 쑥스러웠다. 그동안 입밖에 내지 못했던 속 얘기를 한 것 같아서. ----------------------------------------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은 요즘 한번 제 방에 들어가면 나올 줄 모른다. 가끔 뭐하나 싶어 들여다보면 이어폰을 귀에 꽂고 흥얼거리고 있을 때가 많다. ‘뭘 그렇게 듣니?’ 하면 ‘뭐라고 하면 엄마가 알아?’ 하고 핀잔을 준다. 그런데 ‘엄마와 함께 듣고 싶..
오늘 아침에 본 기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각종 직군 가운데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명이 가장 낮다는 것이었다. 원광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라는데, 지난 48년간 여러 직업 종사자들의 수명을 조사한 결과, 종교인이 80세로 가장 높고, 언론인이 67세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가장 높은 직군에 비하면 언론인들은 무려 13년이나 조금 살고 죽는 셈이다. 조금 전 회사 선배와 이 기사 얘기를 좀 했는데, 아마도 직군 관행상 타 직군보다 술을 많이 마시고, 항상 긴장 상태로 대기해야 한다는 점이 원인이라는 점에 의견이 일치했다. 나만 해도 과거 사회부, 그리고 정치부에 있을 때는 암만해도 술 마실 기회가 많았고, 취재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또 취재원들과 마시는 것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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