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한여름밤의 향연' 공연을 보고 왔다. 요즘 경기 필하모닉의 공연 기획 참 신선하고 좋다. 몇 달 전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합창과 함께 하는 바그너 갈라 콘서트'도 자주 연주되지 않는 바그너 오페라의 명장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번 공연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를 오페라 콘체르탄테(오페라의 연극적 요소를 덜어내고 콘서트 형식으로 연주하는 오페라)로 연주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번 공연의 휴식 시간에는 한 시간 동안 와인과 음식이 제공되는 파티가 공연장 앞 야외 광장에서 진행됐는데, 마치 유럽의 어느 페스티벌에 와 있는 듯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 카발로의 '팔리아치'는 작곡가도 서로 다르고, 처음부터 그..
직전에 쓴 글에서 ‘10대를 위한 연극’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10대를 위한 음악회’ 얘기를 하려 한다. 바로 최근 괄목상대할 만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마련한 ‘청소년 커플을 위한 음악회’ 얘기다. 1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청소년 음악회는 사실 방학 때면 주요 공연장에서 종종 열리는 공연이다. 공연 관람을 방학과제로 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청소년 음악회는 방학 중 인기 공연 중 하나다. 청소년 음악회는 대개 해설을 곁들인 입문자용 음악회로 진행된다. 하지만 경기 필하모닉의 청소년 음악회는 ‘청소년 커플’을 위한 음악회라고 했으니 타이틀부터 심상치 않다. 프로그램은 영원한 사랑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작곡된 곡들이다. 구노, 차이코프..
토요일 발레 '백조의 호수' 리허설을 봤다. 제 1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개막작인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는 원래 일요일 하루 공연인데 본 공연을 볼 형편이 안돼서,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서 공연 직전 리허설을 본 것이다. '백조의 호수'는 참 여러 번 본 작품이지만, 봐도 봐도 지루하지 않다. 이번 공연에는 김지영 씨가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을, 정영재 씨가 지크프리트 왕자 역을 맡았다. 김지영 씨는 이탈리아 공연을 다녀오더니 더 살이 빠졌다. 가까이서 보면 너무 말라서 안쓰러울 정도인데, 무대에서 뿜어내는 포스는 대단했다. 그녀의 백조는 가슴을 아리게 했고, 그녀의 흑조는 옆에서 보던 딸이 헉 소리를 낼 정도로 요염했다. 정영재 씨는 좋은 무용수인데, 표정이나 감정 연기가 평면적이라는 ..
지금은 경기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있는 구자범 씨가 광주시향에 있을 때, 한번도 광주시향 공연을 보지는 못했다. 언젠가 한 번 광주에 내려가서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예술의전당에 공연 보러 가는 것도 '원정' 가는 것처럼 생각되는 마당에, 광주는 너무 멀었다. 하지만 지난해 광주민주화항쟁 30주년을 맞아 광주시향이 연주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놓친 것은 정말 아쉽다. 5.18 아침, 한국어 가사로 시민 합창단이 노래 부르는 '부활'의 피날레를 다시 본다. 광주MBC 제작 다큐 영상이다. -말러 교향곡 2번 5악장 합창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 역) 일어나! 자, 일어나! 내 벗, 내 님, 새 아침에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 그 밝은 빛, 그 빛 널 비추리. 우리 살리려, 너 ..
고양 아람누리에서 열린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를 보고 들어왔다. 독일 국립 하노버 오페라 극장의 수석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다 귀국해 광주 시향에서 2년간 재임하며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지휘자 구자범 씨를 지난 3월 상임지휘자로 맞아들인 후 첫 정기 연주회였다. 구자범 씨가 재임할 때 광주 시향의 연주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직접 들은 적이 없어서 궁금했었다. 경기 필하모닉은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지난 월요일, 이 공연 리허설을 취재했다. 비록 긴 시간 지켜본 건 아니지만 리허설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이 느껴졌다. (위에 동영상 첨부한 뉴스는 이 리허설을 취재해 제작한 것이다. 비록 아주 짧긴 하지만 인터뷰 나오는 부분까진 말러 1번 4악장, 인터뷰 후엔 바그너다). ..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구자범 씨가 취임 후 첫 공식연주회를 5월 13일, 고양 아람누리에서 연다. '철학도 출신 지휘자'로 알려진 그는 독일에서 활동하다가 귀국해,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2년간 활동하며 많은 화제를 낳았고, 올해 3월에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새 임기를 시작했다. 첫 공식 연주회에서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비롯해 바그너와 슈트라우스의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 보도자료를 받고는 예전 블로그에서 그가 2006년 국립오페라단 '투란도트' 지휘를 맡았을 때 인터뷰하고 썼던 글을 찾아봤다. 그를 인터뷰하면서 짧은 방송 인터뷰의 어려움을 새삼 느꼈었다. '철학도 출신 지휘자'로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던 거였는데, 끊임없이 같은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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