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의 사업가이자 저널리스트이자, 무엇보다 (아마추어) 지휘자였던 길버트 카플란이 지난 1월 1일 타계했다. 향년 74세. 나는 그가 2005년 성남아트센터 개관공연을 위해 한국에 왔을 때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에 관해 '이런 아마추어'라는 제목으로 썼던 글을 다시 올려본다. 말러 교향곡 2번에 푹 빠져 지휘를 배우고, 오직 이 곡만 지휘했던 괴짜! 내가 좋아하는 언론계 선배가 그를 '롤 모델'이라고 했는데,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러 교향곡 제2번만을 연주하는 지휘자 길버트 카플란. 그는 ‘아마추어’다. 다른 음악가들이 거치는 전..
*English transcript of my interview with Lee Ja-ram. translated from my original transcript in Korean for magazine's 2015 spring copy. You can also read this script in 9 langauages at the KOREANA website.http://www.koreana.or.kr/index.asp?lang=en Lee Ja-ram: Youthful Diva of Pansori Kim Soo-hyun / Performing Arts Columnist [Lead]Lee Ja-ram, 36, is a pansori prodigy. She has reignited the popular..
*한국국제교류재단이 9개 언어로 전세계 160개국에 배포하는 잡지 봄 호에 실린 이자람 인터뷰. 이런 잡지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고, 내가 외국인 독자를 상대로 글을 쓰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쉽지 않았다. 편집을 맡아준 이상현 씨에게 감사한다. 영문 원고도 곧 포스팅하려 한다. (외국어 원고는 내가 쓴 국문 원고를 전문가들이 번역한 것이다.) [Interview]이자람: 우리 시대의 판소리 스타김수현(Kim Soo-hyun 金修賢) 공연 칼럼니스트 [리드]소리꾼 이자람(Lee Ja-ram, 36)은 국악계의 새 별이다. 오랜 동안 일부 세대에서만 향유되었던 판소리의 저변을 확대해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들을 판소리 공연장으로 불러모은 주인공이다. 판소리 작품으로는 드물게 전회 매진을 기록해온 그녀는 국내뿐 ..
이자람은 요즘 한국 공연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어린 시절 ‘내 이름 예솔이’로 사랑 받았던 소녀 이자람은 춘향가 최연소 완창기록을 보유한 국악도가 되었다. 이자람이 브레히트의 서사극을 판소리로 만든 ‘사천가’와 ‘억척가’는 수년째 공연될 때마다 매진을 기록하고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낸다. 국악 공연은 흔히 대중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자람의 공연은 다르다. 이자람이 지난해 주요섭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내놓은 ‘추물/살인’은 동아연극상에서 ‘새개념 연극상’을 비롯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자람의 작업에 대한 연극계의 ‘승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판소리는 아주 오래된 장르이지만, 이자람이 판소리의 틀로 만들어낸 공연들은 연극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흐름으로 인정받게 된 것..
*클래식 음악계 가장 '핫'한 뮤지션, 피아니스트 랑랑이 다시 한국에 왔다. 어제 공연에 다녀왔고 오늘 인순이와 협연 리허설하는 걸 취재했다. 일단 랑랑을 2011년에 인터뷰했을 때 썼던 글을 다시 올려본다. 사진 역시 그 때 촬영한 것이다. 이번 취재와 관련된 이야기는 조만간 다른 글에서 풀어내보려 한다. 글 쓰기를 더 이상 미루면 안될 것 같다. 클래식 음악계 ‘슈퍼스타’ 랑랑을 인터뷰한 지 벌써 2주이상 지났으니. ‘문화강국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TIME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노벨 평화상 시상식 기념 공연, 뮌헨 월드컵 기념 공연, 광저우 아시안 게임 개막식 등 초대형 이벤트에 빠지지 않는 이름. 랑랑의 화려한 경력들은 일일..
‘객석 기부’는 해외 유명 극장들이 애용하는 공연장 후원 방식이다. 공연장 좌석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명판을 부착한다.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이 지난 2008년 오페라극장에 이어, 지난 8월부터 콘서트홀 객석 300석에 대한 기부를 모집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500만원을 기부하고 ‘객석 기부 1호’가 되었다. 콘서트홀 1층 C블록 2열 1번 자리다. 나는 김선욱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객석 기부 1호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놀라지 않았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김선욱에게 얼마나 특별한 장소인지 예전에도 여러 차례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 시절 밥 먹듯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드나들며 수많은 연주를 보고 꿈을 키웠다고 했다. 객석 기부 이야기를 자세히 듣기 위해 이뤄진 인터뷰에서도 ..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내한공연 '지젤'이 오늘(18일) 개막합니다. 40만원짜리 P석을 책정해 비판받은 바 있고 마케팅 방식도 그다지 세련되지 않아 여러가지로 말이 많았던 공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연 자체만 보면 관심이 갑니다. 최근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서희가 주역을 맡는 것도 화제지만, 그 유명한 줄리 켄트가 개막 공연을 맡은 것도 궁금합니다. 줄리 켄트를 이메일로 인터뷰하고 예술의전당 월간지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이하 ABT) 내한공연 캐스팅에서 ‘줄리 켄트’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눈이 번쩍 뜨였다. 나에게 줄리 켄트는 허버트 로스 감독의 1986년작 영화 'Dancers'에서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무용수이다(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지젤'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다). 줄..
작곡가 진은숙과 인터뷰하고 글 한 편 썼다. 진은숙의 호암상 수상을 계기로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쓴 글이다. 평소에는 무슨 상 받은 걸로 글 쓰는 건 재미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 원고는 쓰게 된 이유가 있었다. 글 속에 이유를 밝혔다. 클럽 발코니 매거진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인 진은숙은 지난 겨울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정명훈 예술감독 고액 연봉 논란과 함께 서울시향에 대한 비난이 불거지면서부터였다. 건설적인 비판은 실종된 채, 일부에서는 정명훈을 ‘세계적’이지도 않으면서 고국에서 돈만 챙겨가는 정치꾼 지휘자로, 서울시향을 ‘1퍼센트’만을 위한 단체로 몰아갔다. “정말 위기였어요. 인생을 살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그렇게 큰 위기는 드물었어요.” 진은숙은 오랫동안 정성..
ISPA 서울총회 참석 위해 내한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엘레나 박 부감독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엘레나 박은 피터 겔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감독 아래 8명의 부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실황을 전세계 영화관으로 중계하는 '메트: 라이브 인 HD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역시 월간지 에 실린 글이다. 엘레나 박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메트: 라이브 인 HD’ 시리즈와 메트 라디오 실황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메트 오페라에는 피터 겔브 단장 아래 8명의 어시스턴트 매니저들이 부문별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엘레나 박은 이 중 한 명이다. 한국계인 엘레나 박은 ISPA 서울 총회에서 기술이 공연예술의 향유와 전파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이야기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임현정. HJ Lim. 가족들을 위해 유튜브에 올린 연주 영상으로 이름을 알려 EMI 클래식스에서 음반까지 내게 된 한국인 연주자. 음반사 관계자들로부터 지난해부터 임현정이라는 ‘천재’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왔는데, '인터내셔널 피아노' 2월호 커버스토리에 임현정 씨가 등장한 걸 보고, 기사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그의 첫 음반이 발매되기 직전이었다. 처음에는 임현정 인터뷰를 추진했으나, 스위스에 머무르고 있어서 당장은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EMI측에서 촬영한 화질 좋은 연주와 인터뷰 동영상이 있어서 방송뉴스 리포트를 만들 수 있었다. 유튜브라는 미디어가 클래식 음악가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포함됐다. 이 리포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왕벌의 여행'이라는 제목이 붙..
*유튜브 연주 동영상으로 유명해져 EMI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음반을 녹음한 피아니스트 임현정 씨 인터뷰, 두 번째 글 이어집니다. 임현정 씨의 음반을 낸 EMI의 한국법인에서 오랫동안 클래식 음반 마케팅을 해온 이상민 부장은 농반진반으로 ‘삼성전자에 황의 법칙이 있다면 EMI에는 이의 법칙이 있다’는 얘기를 한다. ‘황의 법칙’은 2002년 당시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이었던 황창규 씨의 ‘메모리 신성장론’에 따른 것인데,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법칙이다. 그럼 이 부장이 내세우는 ‘李의 법칙’은? 바로 EMI에서는 한국인 천재 음악가가 2년 주기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1980년생 사라 장, 82년생 장한나, 84년생 임동혁. 임현정 씨는 86년생이다. (그러고 보니 장씨와 ..
*전에 올린 (1)편에서 이어집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리처드 용재 오닐의 개인사도 화제에 오른 셈이다. 사람들이 내러티브를 좋아한다는 그의 말은 타당하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맨 처음 그의 가족사를 소개했던 프로그램 이후에도 몇몇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나는 갑자기 앙상블 ‘디토’라는 이름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해졌다. 이미 만들어진 지 5년째 된 이름인데 새삼 물어보는 게 우스운가. 하지만 그의 대답은 진지했다. “이름을 놓고 참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디토(ditto)’는 참 재미있는 단어예요. 사실 처음에는 속어에 가까운 말이 아닌가 싶어 좀 망설이기도 했어요. “I like potato(나는 감자를 좋아해)” “Ditto(나도)!” 이런 식으로는 쓰이는데, 브람스나 모차르트와 ‘디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만났다. 그의 연주를 본 건 처음이 아니지만,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리처드 용재 오닐을 세종 솔로이스츠 단원으로 처음 만났다. 그리고 그의 남다른 가족사를 몇 년 전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그의 어머니 콜린 오닐(한국명 이복순)은 전쟁고아로 네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어머니는 어릴 때 열병을 앓아 정신지체가 되었고, 미혼모로 그를 낳았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미국인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손에 자랐다. 어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바이올린 덕분에 음악의 세계에 눈을 뜬 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라 전공으로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한다. 이 곳에서 그는 세종 솔로이스츠를 만든 강효..
마리스 얀손스와 인터뷰하고 쓴 글 2편. 지난해 쓴 글이지만 아직도 그를 만난 기억이 생생하다. 마리스 얀손스는 인터뷰 내내 예술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가 왜 '물질만능의 시대'에 음악의 영적인 가치를 믿고 전파하는 지휘자로 일컬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얘기를 좀 더 들어보자. "아쉬운 건 모든 사람들이 문화를 그저 '엔터테인먼트'로만 바라보는 겁니다. 좋으면 그냥 소비하고, 안 좋으면 아예 생각조차 안 한다? 비극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이 문화를 전혀 접하지 못한다고 해서 죽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됐어요. 그 사람은 문화의 가치를 전혀 알지도 못하고, 문화가 내면세계에 얼마나 중요한지 판단조차 못하게 되니까요." 마리스 얀손스는 전형적인 '문화의 민주화(Democratization..
네덜란드 정부가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데 대해 예술가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최근 접하고, 나는 지난해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함께 내한했던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를 떠올렸다. 그는 인터뷰에서, 문화예술은, 보이진 않지만, 마음 속에 큰 건물을 짓게 되는 것과 같다며,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던 바 있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난 김에 마리스 얀손스와 인터뷰하고 옛 블로그에 썼던 글, 이리로 옮겨왔다. 두 편으로 나눠썼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격이 다른'연주가 뭔지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바로 전날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공연을 보다가 국내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한숨을 여러 차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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