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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계 가장 '핫'한 뮤지션, 피아니스트 랑랑이 다시 한국에 왔다. 어제 공연에 다녀왔고 오늘 인순이와 협연 리허설하는 걸 취재했다. 일단 랑랑을 2011년에 인터뷰했을 때 썼던 글을 다시 올려본다. 사진 역시 그 때 촬영한 것이다. 이번 취재와 관련된 이야기는 조만간 다른 글에서 풀어내보려 한다.  

글 쓰기를 더 이상 미루면 안될 것 같다. 클래식 음악계 슈퍼스타랑랑을 인터뷰한 지 벌써 2주이상 지났으니. ‘문화강국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TIME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중 한 사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노벨 평화상 시상식 기념 공연, 뮌헨 월드컵 기념 공연, 광저우 아시안 게임 개막식 등 초대형 이벤트에 빠지지 않는 이름. 랑랑의 화려한 경력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쉽지 않다.

 

랑랑의 공연은 끝났고 한국을 떠난 지도 오래지만, 어딜 가나 뉴스의 초점이 되는 랑랑을 인터뷰하고도 글 한 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게다가 방송 뉴스에는 여러 가지 사정상 랑랑의 인터뷰를 내지 못했다. 그러니 이미 지나간 기차이고 뒷북이라 하더라도, 랑랑 얘기를 좀 해야겠다.  

 

랑랑을 만난 것은 12 2일 저녁, 국립현대미술관에서였다. 랑랑 리사이틀은 12 4일에 열렸지만, 그는 내한 기간 내내 리사이틀 외에도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무지무지 바쁘게 보냈다. 그의 내한 첫 일정이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드 인 팝랜드전시회 명예홍보대사 위촉행사였다. 그는 이 날 이 행사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왔다.

 

악천후 때문에 그의 도착은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다. 미술관측에서 초청한 관객들은 미술관 전시장 중앙 홀에 마련된 연주회장에서 그를 기다렸다. 랑랑의 특별연주를 위해 설치된 무대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였던 야나기 미와의 거대한 사진작품들로 둘러싸였다. 미술관 관계자는 랑랑이 세긴 세다. 20억짜리 병풍 놓고 연주하는 셈이라며 웃었다

 

랑랑은 미술관측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그 자리에서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7 3악장과 쇼팽 연습곡 Op 27, No. 1을 연주했다. 자신감 넘치는 제스처와 기막힌 테크닉은 여전했다. 그는 어려운 곡도 아주 쉽게 들리게 하는 재주가 있다. 앙코르 연주를 원하는 관객들이 많았지만, 랑랑은 저 내일 모레 공연하거든요. 그 때 보러 오세요!’ 하고 재치 있게 자리를 마무리했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관객이나 미술관 직원들의 사인 요청이 이어졌다. 랑랑은 싱글싱글 웃으며 유쾌하게 응대해 줬다.

 

미술관 회의실에서 랑랑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랑랑은 미술관측에서 랑랑을 위해 미리 갖다 놓은 간식거리 중에 검은콩 두유를 골라 마시며 이거 정말 맛있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사교적이고 유쾌한 젊은이다. 랑랑과 인사하며, 2005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을 때도 인터뷰한 적이 있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Oh, my god, 2005? I was so young!’’ 한다. 그는 28살이니 아직도 굉장히 젊다.

 

인터뷰를 시작하려 하자 그는 카메라 기자 이병주 씨에게 얼굴 너무 크게 나오지 않도록 조금 멀찌감치서 찍어달라고 했다. 이 말에 이병주 기자도 웃었다. 그래서 약간의 거리를 두고 마주 앉아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Q. 미술관에서 연주하고, 전시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미술과 음악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A. 결국 모든 것이 음악과 연결되는 것 아닌가. ‘메이드 인 팝랜드전시회의 주제가 참 마음에 들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아시아 지역에 중점을 둔 것도 좋다. 연주하기 전에 잠깐 둘러봤는데, 작품들이 정말 창의적이고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나는 연주하는 도시마다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미술관을 들른다. 미술과 음악은 훌륭하게 어울린다. 미술관에서 공연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Q. 이번 내한공연의 의미에 대해 얘기해 달라.

A. 2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한다. 2년 전 공연할 때도 12월이었다. 이번 연주는 나에게 아주 중요하다. 베토벤 소나타를 한국에서 처음 연주하게 된다. 최근 나의 새 음반이 멀티미디어 형태로 발매됐다. 이 음반에 실린 비엔나 공연 실황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주한다. 2년간 해온 내 작업의 결과물을 나누고 싶다.

나는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리사이틀도 하고, 협연도 했는데, 한국 음악 팬들은 지적이고, 열정적이다. 한국 공연에서는 연주를 시작하기도 전에, 무대로 나오자마자 청중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놀랍고 환상적이다.

 

Q. 아이패드로 연주하기도 하고, 3D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하고, 당신은 첨단기술과 굉장히 친한 것 같다

A. ,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패드를 연주한 게 아니라 매직피아노라는 어플을 연주한 것이다. 나는 이 어플의 공동 제작자(One of the producers). 앞으로 이 어플로 더 많은 곡들을 연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3D는 정말 좋은 프로젝트다. 소니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작업하고 있다. (얼마 전 그가 소니뮤직으로 소속사를 옮기면서 30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은 것이 음악계 화제가 됐다. 그는 소니의 첨단 기술을 이용한 여러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다른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기술은 언제나 음악 세계를 확장하는 열쇠였다. 3D는 요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다. 어떻게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3D 사운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

 

Q. 3D 사운드? 3D 사운드로 녹음할 계획도 있는 건가?

A. 내년에 리스트를 3D 사운드로 녹음하려 한다. 첨단 음향기술을 접목시킨 레코딩이다.

 

Q. 기술이 어떤 식으로 음악세계를 확장시키는가?

A 우선 기술은 음악세계를 좀 더 충만하게 만든다. 기술을 통해 음향과 영상의 질이 좋아지고, 좀 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것들이 이 세상을 더 좁게 만들고 있다. 에이전트나 매니저 없는 뮤지션들도 자신의 방에서 녹음한 음악을 올리고,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지 않은가. 요즘은 화질이나 음질도 굉장히 좋다. 이런 것들로 관객들과 더 친밀해질 수 있고, 물론 돈도 많이 절약된다(웃음)

 

Q. 게임 음악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A. 맞다. ‘그란투리스모5(플레이스테이션 용 게임)’라는 게임인데, 시작할 때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7번이 나온다. 쿨한 음악이다. 카 레이싱에 잘 맞는다. 이외에도 많은 트랙들이 있는데, 놀랍게도 하드록이 아니고 조용한 클래식 음악들이다. 아름다운 베토벤 소나타 <템페스트>, 바흐의 푸가, 리스트의 <사랑의 꿈> 같이 멜로디가 멋진 곡들을 골랐다. 게임 하는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게 하려고 했다. 음량이 크고 리듬감 있는 곡뿐 아니라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들을 게임 음악에 넣었다. 클래식 음악은 모두를 위한 음악이다. 그란투리스모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가운데 하나이고, 한번도 콘서트홀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알릴 수 있는 완벽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Q. 본인도 게임을 즐기나.

A. 그럼, 나도 10년 전부터 팬이다. 자동차를 좋아하니까. 게임이 굉장히 실감나고 사고의 위험이 없다.(웃음) 기계 들고 그냥 하면 된다.

 

Q. 바쁜데 게임할 시간은 있나?

A. , 물론 바쁘지만, 공연 후에, 비행기 안에서, 뭔가 기다릴 때, 뭔가 지연될 때, 음악 듣고 게임 한다. 긴장을 풀고 휴식하는 시간이다.  

 

Q. 서구에서는 클래식 관객들이 점점 늙어가고, 젊은이들이 콘서트홀에 오지 않아서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A. , 맞는 말이다. 서구에서는 정말 현실이다. 하지만 아시아는 좀 사정이 다르다. 한국에도 젊은 클래식 음악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뉴욕에 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이 정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 클래식 음악의 종말이라는 말은 안 하겠다. 하지만 다른 분야처럼 빨리 성장하지 못했다.

이 문제는 학교 교육으로 풀어야 한다. 제대로 된 음악 교육이 없다. 최근 많은 유럽 학교들에서 학교 오케스트라 재정을 감축했다. 더 이상 악기를 못 사고 있다. 물론 경제가 어렵다는 건 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유럽에서 시작된 거 아닌가. 나는 이런 상황을 널리 알리고 뭔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이 지루하고, 엄격하고, 이 음악을 갖고 더 이상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음악가로서, 음악이 삶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 이건 항상 바뀐다는 뜻이고, 항상 엄격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 물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못 하는지에 대한 어느 정도의 규칙은 있다. 하지만 항상 뭔가를 새롭게 창조할 여지가 있고, 뭔가를 다시 발견할 여지가 있다. 이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시도해 왔다. 내가 만든 재단이나 유니세프를 통해 젊은 세대에 음악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랑랑은 ‘Lang Lang International Music Foundation’이라는 재단을 설립해, 음악적 재능 있는 6-10살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피아노 제작사인 스타인웨이는 전세계적으로 랑랑 효과를 몰고 온 그의 인기에 힘입어 어린이 음악 교육용 피아노를 랑랑 스타인웨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보고 ! 정말 흥미롭군. 아름답군, 멋진데!’ 이렇게 느끼고, 클래식 음악이 과거의 음악이 아니라, 바로 지금, 그리고 미래에도 유효한 음악이라고 생각을 바꾸게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음악을 알게 되면 좋아하게 된다.

 

Q. ‘, 나는 피아니스트가 될 거야!’라고 처음 생각했던 순간을 기억하나.

A. 기억한다. 나는 그 때 5살이었다. (그는 3살에 피아노를 시작했고, 5살에서 쉔양 지역 콩쿠르에서 우승해 리사이틀을 했다.) 무대에 나왔다. 조명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정말 멋졌다. 나는 사실 굉장히 수줍은 아이였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용기를 얻었고, 내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걸 좋아하게 됐다. 음악을 하려면 나를 열어 보여야 했으니까

 

Q. 당시 무슨 곡들을 연주했나?

A. 모차르트, 쇼팽, 리스트, 그리고 바흐의 미뉴엣과 중국 곡을 연주했다. , 당시 내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다. 나는 굉장히 키가 작고, 다리가 페달에 잘 닿지도 않아서 피아노에 대롱대롱 매달리다시피 하고 연주했다. 메이크업도 아주 우스꽝스러웠다. 고양이처럼 보였으니까! 하지만 연주를 시작하면서 나는 아주 진지하고 심각해졌다.

 

Q. 관객이 얼마나 됐나?

A. 800명 정도? 당시 연주를 녹화한 화면이 지금도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걸 봤다.

 

Q. 중국 곡 연주했다는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중국 곡을 즐겨 연주하는 게 인상 깊었다

A. 서양 사람들은 중국 음악에 대해 전혀 모른다. 피아니스트로서, 내 나라 음악을 한 번도 못 들어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정말 멋진 기회다. ‘생전 처음 듣는 곡을 들려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거의 작곡(composing)’이나 다름없다. 물론 작곡이 딱 맞는 단어는 아니지만, 그만큼 신선한 음악, 새로운 음악을 사람들에게 처음소개하는 것이다. 관객의 반응이 정말 멋진 일이다. 서양 관객들이 , 저런 음악은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어!’ 하고 감탄하면 정말 행복하다

 

Q. 당신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광저우 아시안 게임 개막식에서 연주했다. 당신은 종종 문화 국가 중국’ ‘예술 국가 중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여겨진다. 여기에 대한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없나?

A. 정말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악기 연주하는 어린이들 나를 좋아하는 어린이들한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고, 사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책임감 말이다. 하지만 연주하는 당시에는 그저 아시아와 전세계 사람들을 위해서 연주할 수 있다니, 와 정말 멋지다!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는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웠으면 좋겠다이렇게 느낀다고나 할까.

 

Q. 향후 일정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A. . 향후 2년은 일정이 꽉 찼다. 휴가도 있다! 기분 최고다!(손을 비비며 크게 웃음)

앞으로 음반 녹음을 더 많이 할 거고, 쇼팽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제작되는 애니메이션 영화 플라잉 머신(flying machine)’에도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내년 2월에 공개된다. 런던, 파리, 마드리드, 밀라노에서 페스티벌이 있고….. 다음 시즌에는 허비 행콕, 체칠리아 바르톨리, 로베르토 알라냐과 같이 연주하고, 바딤 레핀, 미샤 마이스키와 실내악도 한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라인업!) 리사이틀도 있다.

그리고, 교육! 교육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 없다!(목소리가 높아졌다)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100명의 어린이 피아니스트들을 무대에 오르게 한다. 50대의 피아노를 놓고 동시에 네 손을 위한 곡을 치게 한다. 이들 모두에게 같은 또래 친구들을 데려오게 할 거다. 공연장 가득히 2천 명의 어린이들이 앉아서 질문하고, 연주하고, 놀고….. 100명의 연주가 끝나면 또 다른 100명의 피아니스트와 교대하고, 또 교대하고, 이렇게 여러 라운드를 진행할 것이다. 그야말로 소셜 네트워킹이고, 영감을 주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내년에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하는데 인터넷 생방송도 진행해서 전세계 다른 지역의 어린이들과 같이 연주하도록 할 것이다. 파리, 마드리드, 밀라노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Q. 재미있겠다. 서울에서도 하면 어떤가.

A. , 물론. 서울에서도 하고 싶다. 다음 번에는 꼭 하도록 하겠다.

 

Q. 휴가 계획은?

A. 휴가는 항상 해변으로 간다. 이번 겨울에 두 곳에서 휴가를 보낼 거다. 먼저 중국 센양(랑랑의 고향)에서, 그리고 스페인 카나리아 군도의 라스 팔마스에서. 하하. 생각만 해도 기분 좋다.

 

 

랑랑은 이 날 국립현대미술관 일정을 시작으로 리사이틀 뿐 아니라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고 돌아갔다. 그는 자신을 알리는 데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랑랑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출연을 원했다고 한다. 랑랑 소속사측에서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이나 <우리 결혼했어요>에 랑랑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안까지 냈다고 한다. 랑랑이 가상 커플인 가수 닉쿤과 빅토리아 편에 빅토리아의 옛 남자친구로 깜짝 출연하는 것이다. 빅토리아가 중국 출신이라는 것을 고려한 기획안이었는데, 빅토리아가 랑랑의 콘서트에 가서 함께 뭔가를 하는 것까지도 고려했다고 한다. 여러 사정상 성사되진 않았지만, 만약 성사됐다면 큰 화제가 됐을 것이다. 그만큼 랑랑이 자신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적극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랑랑이 지나치게 쇼맨십이 강하고, 연주할 때 제스처가 과장됐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나도 랑랑이 연주할 때 모습이 다소 작위적이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랑랑을 인터뷰하고, 랑랑의 연주를 보면서, 랑랑 같은 음악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 정도 실력에 저 정도 대중성을 가진 음악가가 어디 흔한가 말이다. ‘클래식 음악계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랑랑의 다채로운 활약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높여준다면 좋은 일 아닌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랑랑은 내년에도 한국에서 공연할 가능성이 높다 한다. 그 동안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얘깃거리를 만들어낼지, 기대해 본다.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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