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중국 드라마 관련 책을 써보겠다며 출판사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그럴 것 같기는 했다. 샘플 원고를 쓰다 보니, 내가 쓰려는 글은 이 출판사의 시리즈물 성격에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리즈 성격상 개인적인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내야 하는데, 내가 쓰려는 글 내용은 '중드를 통해 알게 된 중국'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것이니 끝내야지, 하고 샘플 원고와 제안서를 보냈는데, 역시나였다. 돌이켜 보니 나는 중국을 공부하며 보낸 시간에 대한 일종의 결산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2015년부터 2년간 휴직하고 중국에 다녀왔고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중국 드라마뿐 아니라 중국 공연예술에 관한 글들을 종종 써왔다. 무엇이 됐든 중국 관련 책을 한 권 쓰고 싶었..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854Ch/btqKVO84k8l/OJKCJ3iiJAiZImlnx22PA0/img.jpg)
네이버중국판을 운영하는 차이나랩에 기고한 글. 이 글 쓰고 나서 결국 '평범적영요' 41편까지 다 봤다. 재미있다. 현대 중국 직장인들이 쓰는 말이 많이 나와서 중국어 공부에도 도움 될 듯하다. 윤태호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인기 드라마 ‘미생’의 중국 리메이크 버전 ‘평범적영요(平凡的荣耀: 평범한 영광)’가 ‘드디어’ 중국에서 방영되었다. ‘미생’은 사드 이전이었던 2014년 ‘유쿠’를 통해 중국에 정식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 평점사이트인 ‘도우반’에서 10점만점에 9.3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작품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드디어’ 방영을 시작했다고 쓴 것은 이 드라마의 방영 일정이 계속 미뤄져 왔기 때문이다. ‘미생’의 중국어판 리메이크 판권은 2016년에 팔렸고, ..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mXqT6/btqHEfpjBa8/uTSOfm8WhoaTfZ84Mu4Azk/img.jpg)
2019년 하반기 중국 드라마 중 최고 화제작이었다는 ‘경여년(庆余年)’을 뒤늦게 보고 있는 중이다. 사극인 줄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드라마 1회 시작은 그게 아니다. 한 대학생이 현대적 관념으로 고대문학사를 분석한 논문을 썼지만 교수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학생은 포기하지 않고 논문이 아니라 소설로 자신의 관점을 증명하겠다고 한다. SF 소설 공모에 응시하겠다는 그는 ‘새 삶이 주어진다면’을 주제로, 현대 사상과 고대 제도의 충돌을 다루는 소설을 쓴다. 그가 쓴 소설의 제목이 바로 ‘경여년’. 이 소설은 중증 근무력증을 앓고 있는 현대의 젊은이가 고대(가상의 왕조 시대)로 돌아가 갓난아기가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경여년’은 현대의 기억을 갖고 있는 주인공 ‘범한’이 가상의 나라 경..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YQHZG/btqGGEXWsrg/lBXP7aKA1sStz8Q3RwvNsk/img.jpg)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报仇十年不晚). 군자가 원수를 갚는 데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중국 드라마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복수는 중국 드라마의 주된 테마다. 물론 한국 드라마 중에서도 복수가 주된 테마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중국같지는 않다. 중국 무협 드라마에는 직접적으로 나에게 해를 입힌 사람이 아니더라도 내 스승이나 벗의 원수라면 나의 원수나 같다면서, 목숨까지 걸고 복수에 가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지독하게 복수에 집착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성어가 바로 ‘와신상담(卧薪尝胆)’이다. 춘추 전국시대 오나라와 월나라가 대립할 때, 오왕 합려가 월왕 구천에게 패해 죽은 것을 합려의 아들 부차가 원통해 했다. 그는 날마다 가시 많은 장작 위에 누워 잠을 청하며(..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beZxbi/btqAs4uge9L/rdG48v8apVHuMMvkb78HFk/img.jpg)
불현듯 내가 지금까지 본 중국 드라마를 정리하고 싶어졌다. 내가 처음 중드에 입문한 건 2016년 여름부터다. 2015년 중국어 까막눈으로 중국 생활을 시작해, 1년쯤 지난 후부터 중국어 공부를 위해 중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나의 첫 중드는 웹드라마 여죄. 현대극으로 시작했다. '가유아녀'의 꼬마 배우로 유명했던 장이샨이 주연을 맡은 범죄수사물이었다.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이 심히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럭저럭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긴 했다. 두 번째가 나의 인생 중드 '보보경심'이다. 다 알아듣지도 못하고, 중국어 자막도 제대로 해독하지 못했지만, 며칠만에 다 보고 몇 번이나 복습을 했는지 모른다. 내 중국 생활은 보보경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큰 영향을 줬다. 중국에도 좋..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rXPGO/btqyyxqjqUq/BXIgXsHp6Fmjusax16qU61/img.png)
중국 드라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종종 한국 드라마의 몇 배에 달하는 회수에 놀란다. 50회, 60회가 넘어가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 58회, 견환전(甄嬛传) 76회, 랑야방(琅琊榜) 54회, 고방부자상(孤芳不自赏) 62회 등 한국에도 수입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몇 편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 드라마가 처음부터 이렇게 길었던 것은 아니다. 1986년 드라마인 ‘서유기(西游记)’’는 25회로 끝났고, 속편은 16회였다. 1987년 ‘홍루몽(红楼梦)은 36회로 끝났다. 중국 국가광전총국 통계를 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발행허가를 받은 드라마의 평균 회차는 38회를 넘지 않았다. 그런데 2015년 이후 40회를 넘어섰고, 2018년에는 42회가 되었다. 2..
- Total
- Today
- Yesterday
- facebook.page-SBS 김수현 기자의 커튼콜
- 김수현 옛 블로그
- 단 한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machination
- 산딸기 오믈렛 :: 네이버 블로그
- 포르테피아노토피아
- 내 기억 속의 공화국
- 바람의 영토
- 기억의 비늘 by 새알밭
- 파아란 영혼
- 산하 블로그
- 꽃내음님 블로그
- 바테스의 파편들
- 문학수 선배 블로그
- 남상석의 호연지기(浩然之氣)
- ringcycle(강일중선배)님의블로그
- 존재하지 않는 책들의 서문과 후기들(람혼)
- 작곡토끼의 전위적 일상
- 김홍기의 패션의 제국
- THE House Concert
- VentureSquare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날마다 적는 블로그(심영구 기자 블로그)
- 싫어 또는 실어(노순택)
- indizio
- Comments for 최유준의 웹미디어
- 하늘아래뫼
- 이정환닷컴!
- 글 목록 :: KKwak's Blog
- 더키앙(정덕현)
- 구자범
- 문화정책 리뷰
- 해의만
- 온라인공연
- 중드
- 리처드 용재 오닐
- 국립발레단
- 보보경심
- 이자람
- 환락송
- 정명훈
- 조수미
- 구자범
- 푸른 눈의 국악원로
- 랑랑
- 서울시향
- 반클라이번콩쿠르
- 문화부 기자
- 방탄소년단
- 국립극단
- 코로나증상
- 김수현기자
- SBS취재파일
- 임윤찬
- 중국드라마
- 국립오페라단
- BTS
- 종한량
- 코로나재택치료
- 사천가
- 랑야방
- 억척가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