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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중국 드라마 관련 책을 써보겠다며 출판사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그럴 것 같기는 했다. 샘플 원고를 쓰다 보니, 내가 쓰려는 글은 이 출판사의 시리즈물 성격에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리즈 성격상 개인적인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내야 하는데, 내가 쓰려는 글 내용은 '중드를 통해 알게 된 중국'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것이니 끝내야지, 하고 샘플 원고와 제안서를 보냈는데, 역시나였다.
돌이켜 보니 나는 중국을 공부하며 보낸 시간에 대한 일종의 결산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2015년부터 2년간 휴직하고 중국에 다녀왔고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중국 드라마뿐 아니라 중국 공연예술에 관한 글들을 종종 써왔다. 무엇이 됐든 중국 관련 책을 한 권 쓰고 싶었고, 그나마 좀 대중적인 중드 이야기를 중심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중드도 다른 중국 관련 주제에 비해 대중적이라는 거지, 사실은 엄청나게 '마이너'한 장르라 관심을 끌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더구나 반중정서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요즘이니 말이다.
확실한 건, 출판사의 거절 통보를 받고 나니,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는 거다. 책 쓰는 법과 관련한 책을 몇 권 샀다. 책을 이전에 써본 적이 있지만 그래도 막막하다. 첫번째 책 '나도 가끔은 커튼콜을 꿈꾼다'는 문화예술 관련 에세이였고, 두번째 책 '천재들의 유엔 TED'은 경제 경영서로 분류되었다. 세 번째 책은 중국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다른 주제로 돌려볼까. 그러고 보니 나는 똑 부러지는 전문 분야가 없는 것 같다. 한 우물을 팠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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