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송년 분위기 물씬한 12월은 공연계 성수기다. 특히 매년 이맘때면 으레 무대에 오르는 송년 레퍼토리들은 변함없이 인기를 누리며 연말 공연 특수를 이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손꼽히는 송년 레퍼토리는 뭐니뭐니 해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한국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12월에는 날마다 전세계 어디선가 이 ‘합창’이 공연되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합창’은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에서 작곡한,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연중 언제 연주해도 좋은 곡이지만, 특히 송년 레퍼토리로 사랑 받는 것은 아마도 이 교향곡이 ‘합창’이라는 이름을 갖게 해 준 4악장 덕분일 것이다. 4악장에 나오는 합창은 프리드리히 쉴러의 ‘환희의 송가’에 곡을 붙인 것이다. ‘오 친구여!’로 시작..
서울시향 북미 투어 취재기 첫번째...SBS 뉴스 웹사이트에 취재파일로도 올린 글입니다. “서울시향이 정말 그 정도로 잘 해요?” 서울시향 북미투어를 취재한 제 8시뉴스 리포트를 보고, 회사 후배가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제 기사는 서울시향의 북미 4개 도시 투어에서 매번 기립 박수가 나올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고서도, 이 후배는 한국 오케스트라가 그 정도로 해외에서 대접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우수한 한국인 솔리스트는 많지만, 한국 오케스트라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오랫동안 통설이었으니까요. 서울시향은 캐나다 밴쿠버(오피엄 극장. 4월 15일)에서 시작해 미국 시애틀(베나로야 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제공해 왔다. 영화, 연극, 뮤지컬, 발레 등등 수많은 장르로 다시 만들어졌다. 내가 본 다양한 장르의 ‘로미오와 줄리엣’만 해도 수십 종이 될 것 같다. 내가 본 ‘로미오와 줄리엣’ 가운데 최고로 꼽는 작품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안무한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마이요는 1960년 프랑스 태생으로 모나코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몬테카를로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안무가다. 그의 작품 ‘라 벨르’나 ‘신데렐라’도 한국에서 소개된 바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1996년 발표된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00년 국립발레단의 공연으로 초연됐다. 당시 로미오와 줄리엣은 김용걸-김지영, 로렌스 신부와 캐..
문화부에선 8시 뉴스 톱기사를 쓰는 게 하늘에 별 따기이다. 내가 문화부에 근무하고 있을 때만 꼽아 보면 문화부에서 톱 기사를 쓴 경우가 일본대중문화 개방 때, 그리고 쇼팽 콩쿠르에서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를 차지했을 때 정도였다. 쇼팽 콩쿠르 때 기사를 쓰면서 언제 다시 톱 기사를 쓸 수 있을까 했는데, 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다시 문화부가 톱을 장식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손열음 조성진이 출전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나는 이들이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는 감이 왔다. 손열음은 이미 화려한 수상과 연주 경력을 자랑한다. 올해 17살의 조성진은 무섭게 떠오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망주다. 실제로 이들은 나란히 최종 결선까지 진출했다. 손열..
* SBS가 주최하는 서울디지털포럼 올해 행사가 다음주로 다가왔다. 나는 2009년과 2010년 서울디지털포럼 기획 부서에서 일했다. 내가 맡았던 여러 업무 중에서 나는 특히 공연 세션 기획에 많은 공을 들였다. 공연을 취재하던 기자에서, 공연을 직접 기획하는 입장이 돼보니, 그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게 보였다. 이제 보니 내가 기획했던 국립발레단 세션은 다시 보기 어려운 공연이 돼 버렸다. 당시 출연했던 네 명의 무용수 가운데 세 명-김현웅, 장운규, 박세은-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금은 국립발레단 소속이 아니니까. 이 글의 맨 마지막 문장에도 썼지만, 나는 또 어떤 예술가들의 세션을 꾸밀까 궁리를 하고 있던 중에, 문화부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2011 서울디지털포럼이 다가오니 '공연기획자'로 살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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