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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가 한국에서 방영될 때 제목은 도통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되기 일쑤다. 중국어를 한국 한자 발음으로 그대로 적어놓기 때문이다. '완미선생화차부다소저'도 그랬다. 중국어로 어떻게 쓰나 봤더니 完美先生和差不多小姐. '화(和)'는 '~와(and);의 뜻이니, '완미선생과 차부다소저'가 되시겠다. 드라마 오프닝 타이틀에 한국어 부제가 '완벽남과 허당녀'라고 되어있다. '완미선생'은 어렵지 않은데, '차부다소저'는 뭘까. '차부다'는 차부둬(差不多), 즉 차이가 크지 않다, 대략 비슷하다는 뜻이다. '소저'는 샤오지에, 아가씨라는 뜻이니 '차부둬 아가씨'다. 중국에서 공부할 떄 독해 시간에 '차부둬 선생전'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중국 근대 지식인 후스가 1924년, 중국인들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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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ljgWpS9HH9Y 드라마 '산하령'에는 한시가 끊임없이 나온다. 원작소설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 대본 작가가 특히 온객행의 대사는 온갖 유명한 시를 총동원해서 썼다고 한 얘기를 들었다. 2회. 주자서와 온객행이 처음으로 '탐색전'을 펼친다. 무공인지 춤인지 아크로바틱인지 모를, 근사한 대결 한 판이 펼쳐지고 나서, 온객행이 '그대의 보법이 신선처럼 아름다워 따라왔다'고 얘기하는데, 말하는 내용이 딱 시다. 仿佛兮若轻云之蔽月, 飘飘兮若流风之回雪 마치 엷은 구름에 싸인 달 같고 흐르는 바람에 눈이 날리듯 가볍구나. 궁금해서 출처를 찾아보니 조조의 아들이며 위대한 시인이었던 조식의 '낙신부洛神賦' 중 한 구절로, 낙수의 신녀 복비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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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산하령'에서 온객행이 아상을 따라다니는 조위녕을 처음 만났을 때, 마음에 안 든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이렇게 말하고, 조위녕은 이 말을 듣자마자 급히 자리를 뜬다. 圆润地走远点! 圆润은 Round and Smooth, mellow의 뜻이다. 직역하면 '둥글고 매끄럽게 혹은 부드럽게, 멀리 가주세요'의 뜻이다. 아상도 조위녕이 떠난 후 궁금했는지 온객행에게 그게 무슨 뜻이었냐고 물어본다. 온객행은 '꺼지라'는 말을 점잖게 한 것('滚'的文雅说法)이라고 설명해 준다. 온객행이 하도 문자 쓰기를 좋아하는 캐릭터라 이것도 무슨 출처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이건 고전이 출처가 아니라, 2009년 상하이의 한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가 한 말에서 나온 것이었다. 당시 진행자는 상하이 사투리로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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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팡의 우한일기가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려고 봤더니 아직 시중 서점에는 없다. 인터넷 주문을 해야 할까 보다. 지난 3, 4월에 팡팡의 웨이보와 블로그를 들락날락했었다. 당시 우한일기 마지막 편을 보고 썼던 글. 3월 25일 0시 22분. 중국 우한에 사는 작가 팡팡은 차이신(财新)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3月24日。우한 봉쇄 제 62일. 그리고 내 기록 제60편. 이제 최종편이라 해도 되겠다.” 이렇게 시작한 3월 24일자 일기 마지막 문장은 성경의 한 구절이다. 디모데후서에 나오는 바울의 말이다. “那美好的仗我已经打过了;当跑的路我已经跑尽了;所信的道我已经守住了”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공동번역 성경) 3월 24일은 우한시가 4월 8일 도시 봉..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 즉 몰입형/체험형 공연은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고 관객이 극 속으로 들어가 즐기는 공연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말 '위대한 개츠비’ 라이선스 공연으로 ‘이머시브 공연’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국 극단 ‘펀치드렁크’가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모티브로 만든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가 대표적인 이머시브 공연으로 꼽힌다. ‘이머시브 공연’은 최근 공연계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지만, 코로나19로 모든 게 바뀌었다.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지 않고, 관객과 배우가 가까운 거리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특성 때문에 일반 공연들보다 더욱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 뉴욕 공연장은 일찌감치 문..
한국인들은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선택해 들어가면 분야별로 뉴스를 찾아볼 수 있도록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네이버 뉴스’는 뉴스 홈이 분야별 주요 뉴스를 편집한 종합 면이고 정치, 경제, 사회, IT, 생활/문화 세계의 순으로 되어 있다. TV 연예와 스포츠도 뉴스 메뉴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뉴스 홈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다음 뉴스’도 홈은 종합 면이고 사회, 정치, 경제, 국제, 문화, IT의 순으로 나온다. TV 연예, 스포츠는 별도의 홈이 있다. 나는 문화부 기자로 일하면서, 다른 언론사에서 어떤 기사를 썼는지 모니터하기 위해 포털의 ‘생활/문화’나 ‘문화’ 뉴스 메뉴를 자주 찾아보곤 했다. 물론 개별 언론사별로 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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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중국판 운영하는 차이나랩에 기고한 글. 중국에 있을 때부터 '삼체'라는 SF가 유명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마음에 안 차는 부분도 있었지만, 거대한 상상력 스케일은 정말 끝내준다. 어떻게 영상화할지 궁금해 죽겠다. 중국 과학소설의 ‘제왕’으로 불리는 작가 류츠신(刘慈欣)의 대표작 ‘삼체(三体)’를 읽고 있는 중이다. ‘삼체’는 물리학의 ‘삼체 문제(Three Body Problem)’에서 영감을 얻어 쓰인 소실이다. 삼체 문제란 우주에 질량을 가진 질점들이 단 세 개밖에 없고, 그것들이 각자의 만유인력으로 당기며 운동할 때 현재 인류가 가진 물리학과 수학으로는 그 운동을 묘사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류츠신은 소설 ‘삼체’의 출발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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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중국판을 운영하는 차이나랩에 기고한 글. 이 글 쓰고 나서 결국 '평범적영요' 41편까지 다 봤다. 재미있다. 현대 중국 직장인들이 쓰는 말이 많이 나와서 중국어 공부에도 도움 될 듯하다. 윤태호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인기 드라마 ‘미생’의 중국 리메이크 버전 ‘평범적영요(平凡的荣耀: 평범한 영광)’가 ‘드디어’ 중국에서 방영되었다. ‘미생’은 사드 이전이었던 2014년 ‘유쿠’를 통해 중국에 정식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 평점사이트인 ‘도우반’에서 10점만점에 9.3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작품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드디어’ 방영을 시작했다고 쓴 것은 이 드라마의 방영 일정이 계속 미뤄져 왔기 때문이다. ‘미생’의 중국어판 리메이크 판권은 2016년에 팔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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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三体)’는 중국 과학소설의 ‘제왕’으로 불리는 류츠신(刘慈欣)의 대표작이자 세계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휴고상 2015년 수상작이다. 발전소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류츠신은 1999년 등단 이후 풍부한 과학 지식과 현대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 사회를 묘사하며 SF의 지평을 넓혀왔다. 지난해 개봉한 SF 블록버스터 영화 ‘유랑지구’도 그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삼체’를 두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모옌은 ‘평범한 인간의 삶에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더해 특별한 울림을 만들어낸다’고 극찬했다. ‘삼체’의 이야기는 중국 문화대혁명에서부터 시작된다. 문화대혁명의 광기 속에 모든 것을 잃고 반동분자로 몰린 여성 천문학자 예원제(叶文洁). 그는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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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중국 드라마 중 최고 화제작이었다는 ‘경여년(庆余年)’을 뒤늦게 보고 있는 중이다. 사극인 줄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드라마 1회 시작은 그게 아니다. 한 대학생이 현대적 관념으로 고대문학사를 분석한 논문을 썼지만 교수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학생은 포기하지 않고 논문이 아니라 소설로 자신의 관점을 증명하겠다고 한다. SF 소설 공모에 응시하겠다는 그는 ‘새 삶이 주어진다면’을 주제로, 현대 사상과 고대 제도의 충돌을 다루는 소설을 쓴다. 그가 쓴 소설의 제목이 바로 ‘경여년’. 이 소설은 중증 근무력증을 앓고 있는 현대의 젊은이가 고대(가상의 왕조 시대)로 돌아가 갓난아기가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경여년’은 현대의 기억을 갖고 있는 주인공 ‘범한’이 가상의 나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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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컸던 영화와 드라마는? 제 20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부대 행사로 발간된 ‘2020중국영화 블루북(보고서)’와 ‘2020중국드라마 블루북’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영화와 드라마 블루북은 베이징대영상연극연구센터와 저장대국제영상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올해로 3년째 발표하고 있다. 쌍십강(双十强), 즉 영향력이 큰 영화 10편과 드라마 10편을 선정하고 콘텐츠 창작과 전파 메커니즘을 분석해 그 해 영상산업의 주요 흐름을 담아내는데, 학계와 업계에서도 영향력을 갖는 보고서로 인정받는다. 보고서 집필진은 2019년 중국 영화산업은 2019년 흥행수입 642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5.4퍼센트 증가를 기록해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젊은 감독들의 부상, 새로운 소재 영화의 발굴 등으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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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는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에 비해 방영회차가 많고 길다. 30회 정도면 짧은 드라마에 속하고, 50회, 60회가 넘는 드라마가 수두룩하다. ‘연희공략延禧攻略’은 70회, ‘랑야방 琅琊榜’ 54회, 후궁견환전后宫 甄嬛传 76회,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 58회, 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화제작들만 봐도 대부분 50회를 훌쩍 넘는다. 더 긴 드라마도 많다. ‘중국판 프렌즈’로 불리는 청춘 시트콤 ‘애정공우爱情公寓’는 2009년 방영을 시작해 다섯 시즌 동안 총 124회 방영되었다. 중국 최고의 가족 시트콤으로 아역배우 출신 스타 배우 양쯔楊紫, 장이산張一山을 낳은 드라마 ‘가유아녀家有儿女’는 2004년부터 네 시즌 동안 무려 367회가 방영되었다. 이 정도는 약과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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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나온 중국 드라마 중 최고의 화제작이었다는 ‘연희공략’을 뒤늦게 보고 있는 중이다. 황제 1인과 그의 수많은 여인들이 등장하는 궁중 암투는 사극 드라마의 주된 소재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음모와 질투, 간계가 등장하는데, ‘연희공략’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 위영락이 전형적인 궁중 여인상이 아니라 현대적인 ‘센 언니’ 캐릭터라서 색다른 재미가 있다. ‘연희공략’은 청나라 건륭제(1711~1799)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청나라 강희제부터 옹정제 건륭제로 이어지는 시대는 중국의 국력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문화가 융성했으며 국제적 교류도 활발했다. 그래서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는 이를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연희공략’ 20화에서도 이런 장면을 보게 되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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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의에 빠진 뮤지컬 배우들, 무대에 다시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矢意的音乐剧演员, 正在等待重返舞台)’라는 제목의 글이 중국의 음악매체 ‘음악재경’에 실렸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성장하던 뮤지컬 산업이 코로나19로 얼마나 심대한 타격을 입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글이었다. 중국의 뮤지컬시장이 크게 확대된 2018년 통계를 보면, 2460회의 뮤지컬 공연이 진행됐고, 관중은 29만 명, 티켓 매출은 93퍼센트가 늘었다. 2019년에는 해외 뮤지컬 공연팀의 방중공연이나 유명 해외 뮤지컬의 중국어 라이선스 공연 이외에도 중국어 창작 뮤지컬이 크게 증가했고, 젊은 배우들이 뮤지컬 업계로 많이 유입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이제 막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뮤지컬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뮤지컬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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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报仇十年不晚). 군자가 원수를 갚는 데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중국 드라마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복수는 중국 드라마의 주된 테마다. 물론 한국 드라마 중에서도 복수가 주된 테마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중국같지는 않다. 중국 무협 드라마에는 직접적으로 나에게 해를 입힌 사람이 아니더라도 내 스승이나 벗의 원수라면 나의 원수나 같다면서, 목숨까지 걸고 복수에 가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지독하게 복수에 집착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성어가 바로 ‘와신상담(卧薪尝胆)’이다. 춘추 전국시대 오나라와 월나라가 대립할 때, 오왕 합려가 월왕 구천에게 패해 죽은 것을 합려의 아들 부차가 원통해 했다. 그는 날마다 가시 많은 장작 위에 누워 잠을 청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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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신음하는 우한의 참상을 60편의 일기로 외부에 알렸던 중국 작가 팡팡. 우한의 봉쇄는 이제 풀렸고 중국에서 코로나19는 진정되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그런데 팡팡의 ‘우한일기’를 둘러싼 논란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팡팡이 우한일기를 통해 당국을 거침없이 비판한 데다,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일기가 연재되는 동안에도 팡팡은 갖가지 비난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근원을 알기 어려운 부동산 6채를 소유하고 있다’며 팡팡을 국가감찰위원회에 공개적으로 고발한 사람이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런데 ‘우한일기’가 해외에서 출판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격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팡팡의 우한일기는 미국 하퍼 콜린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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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호 옌렌커는 지난 2일 한국의 계간지 '대산문화'에 '국가적 기억상실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코로나 19로 인한 참상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그래야만 사스나 문화대혁명의 비극이 재연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한의 팡팡 작가가 자신의 기억을 문자로 써내지 않았다면 무엇을 들을 수 있었을까?'라고 질문했다. '팡팡(方方·65)은 중국 후베이성 작가협회 주석으로 2010년 루쉰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다. 난징 출생이지만 1978년 우한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우한을 기반으로 활동해왔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 돌기 시작한 바로 그 곳이다. 그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봉쇄된 우한의 거주자로서, 매일 일기를 써서 웨이보에 올려왔다. 이 일기는 고립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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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네이버 중국판 차이나랩에 기고한 글이다. 이 글 쓰고 얼마 안돼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이번엔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었다. '중국 힘내라'며 응원했던 해외 예술가들도 모두 '락다운' 에 들어가, 거꾸로 '응원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한국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잘 대응한 편으로 평가 받지만, 아직 코로나19는 진행 중이다. 무서운 감염력 앞에, 앞날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 공연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세에 가장 타격을 많은 분야 중 하나다. 특정시간 실내 공간에 밀집된 청중이 함께 관람하는 공연은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대부분 취소되었고, 공연장과 예술단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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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저는 미국에서 일본을 경유해 중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거의 텅 빈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어요.” ‘중국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중국 대표 지휘자 위룽이 해외에 있다가 귀국하며 남긴 메시지는 이렇게 시작했다. 이 메시지는 클래식 음악계 ‘소식통’인 영국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의 블로그 ‘Slipped Disc’에 실렸다. 노먼 레브레히트가 이 글에 붙인 제목은 ‘China’s top Maestro returns home to sound of silence-중국 최고 지휘자가 침묵에 싸인 집으로 돌아가다.’https://slippedisc.com/2020/02/chinas-top-maestro-returns-to-empty-home/ 이어지는 위룽의 메시지에서는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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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지는 가운데, 중국 문화예술계도 战‘疫’(질병과의 전쟁, 투쟁)에 나섰다. 중국 문화계 소식을 접하기 위해 중국내 문화 관련기관의 위챗 공식계정을 여럿 구독하고 있는데, 요즘 거의 모든 계정이 战‘疫’ 관련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문화예술계가 질병과 벌이는 ‘전쟁’은 전방에서 직접 맞서 싸우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른바 ‘후방 선전전’에 해당한다. 중국 공산당이 항일투쟁을 할 때, 국민당과 내전을 치를 때, 예술가들이 맡았던 역할과 비슷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고 사기를 진작시키거나, 현장에서 환자 치료에 전념하는 의료진을 찬양하거나, 피해가 극심한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 지역민들을 응원하거나, 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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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랑랑(郎朗)이 큰 관심 속에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결혼식을 올린 게 지난해 6월이다. 신부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독일계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吉娜爱丽丝). 중국 언론들은 중국이 낳은 ‘월드스타’ 랑랑의 결혼식을 대서특필했고, 랑랑과 결혼한 ‘미모의 재원’ 지나 앨리스의 명성도 함께 높아졌다. 최근에는 랑랑과 지나 부부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혼 생활을 공개하면서, 두 사람이 등장하는 기사들이 거의 매일 쏟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텅쉰스핀의 리얼리티 관찰 예능 ‘행복삼중주’의 두 번째 시즌에 출연했다. ‘행복삼중주’는 세 부부의 일상을 촬영해 교차해서 보여주는 형식인데, 한국에도 있는 비슷한 프로그램들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10월 17일 시작된 두 번째 시즌에 랑랑 부부와 함께 한 출연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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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동방예술센터(东方艺术中心)는 상하이 푸동 신구에 위치한 대형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예술센터의 공식 위챗 계정에 ‘빛이 나는 미모!’라는 제목에 류이페이의 사진을 썸네일로 한 글이 올라왔다. 뭔가 해서 클릭해 보니 ‘선녀 경고-미녀 사진 대방출’이라는 문장 밑으로 영화 ‘뮬란’의 예고편과 포스터, 뮬란 주역을 맡은 배우 류이페이(刘亦菲)의 ‘움짤’이 이어졌다. 다음에는 류이페이가 무용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여러 장 나온다. 류이페이는 단아한 자태로 중국에서 ‘신선 언니(神仙姐姐)’ 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발레를 배운 덕분이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수년간의 발레 강습으로 거동 하나하나가 우아한 기품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류이페이는 발레의 기초가 있었기 때문에 ‘뮬란’에 나오는 무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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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싱(金星)은 중국에서 ‘진지에(金姐)’로 불리는 유명 방송인이자 무용가다. 거침없는 독설로 이름을 날리며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도 진행했다. 진싱은 한국에서는 2000년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그리고 ‘신의 실수도 나의 꿈을 막지 못했다’는 제목의 자서전을 통해 알려졌다. 조선족 출신 무용수이며 성 전환 수술을 했다는 남다른 사연이 주목받았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한국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1967년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태어난 진싱은 어머니가 부산, 아버지는 평양 출신인 조선족이다. 어린 시절부터 춤에 소질을 보였던 그는 군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1984년 해방군예술학원 무용과를 졸업한 진싱은 이듬해부터 중국의 모든 무용 대회를 휩쓸며 중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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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시아 클래식 음악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음악가들이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중국 대도시로 몰려든다. 특히 2007년 베이징에 개관한 세계 최대 공연장, 국가대극원은 중국을 대표하는 공연장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11월 26일부터 사흘간 열린 2019 베이징 교향악 포럼은 이를 확인시켜 주는 행사였다. ‘융합과 발전’을 주제로 국가대극원이 주최한 이 포럼에는 전세계에서 30개 오케스트라와 예술단체가 참가했다. 참석자 명단에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비엔나 심포니,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유명 오케스트라 주요 인사들이 포함되었다. 한국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강은경 대표가 참가했다. 중국 주요 도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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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내가 지금까지 본 중국 드라마를 정리하고 싶어졌다. 내가 처음 중드에 입문한 건 2016년 여름부터다. 2015년 중국어 까막눈으로 중국 생활을 시작해, 1년쯤 지난 후부터 중국어 공부를 위해 중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나의 첫 중드는 웹드라마 여죄. 현대극으로 시작했다. '가유아녀'의 꼬마 배우로 유명했던 장이샨이 주연을 맡은 범죄수사물이었다.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이 심히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럭저럭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긴 했다. 두 번째가 나의 인생 중드 '보보경심'이다. 다 알아듣지도 못하고, 중국어 자막도 제대로 해독하지 못했지만, 며칠만에 다 보고 몇 번이나 복습을 했는지 모른다. 내 중국 생활은 보보경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큰 영향을 줬다. 중국에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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