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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씨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공연을 열었다.

당시 다른 레퍼토리도 좋았지만, 나를 가장 감동시킨 것은

김주원 씨가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이정윤 씨와 함께 췄던 춤이었다.

'The One'이라는 제목의, 이정윤 씨가 안무했던 작품.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의 몸짓이 정말 아름다왔고, 

마치 두 사람이 만나서 튀는 영혼의 불꽃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당시 이 공연을 봤던 사람들은

두 사람이 사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놀라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후 한동안 '공인된 연인'이었다.

지금도 예술 하는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했다. 


 이번에는 이정윤 씨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공연을 연다.

국립극장의 기획공연 'NTOK Choice-이정윤 & 에투왈'이다.

이정윤 씨와, 김주원 씨를 비롯한 다른 장르의 스타(에투왈)들이 만나는 무대다.

이 공연에서 이정윤, 김주원, 두 사람이 다시 'The One'을 함께 춘다.


 'The One'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공연 전 연습실을 취재하기로 해 놓고는,

갑자기 급히 기사를 쓸 일이 생겨서 결국 나 대신 후배기자 장선이 씨가 다녀왔다.

저녁 시간에 취재하게 되어 퇴근이 늦어질 후배에게 약간 미안했는데,

다녀온 후배는 '정말정말 좋았다'며 취재 다녀온 걸 즐거워했다.


(위에 퍼다놓은 영상은 장선이 씨와 같이 취재한 카메라 기자 주범 씨가 올린 것이다.

역시 두 사람의 춤에 반한 모양. 덕분에 취재는 못 갔지만 이렇게 볼 수 있게 됐으니 고마운 일이다.

주범 기자가 쓴 영상토크 전문을 보려면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891312

  두 사람이 함께 추는 춤 자체도 볼만한 것이었으려니와,

연습실에서는 더 생생한 날것을 볼 수 있어서 독특한 재미가 있었을 것이다.

무용수의 숨소리와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지척에서 느끼는 것은

어두운 객석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니까.


 취재를 다녀와서 두 사람의 춤에 반했다는 후배의 감탄을 들으며,

나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물었다.


 "두 사람이 다시 사귀는 건 아니래?"

 "그건 모르겠어요. 그런데 춤추는 거 보니까 둘이 정말 잘 어울리긴 하더라고요. 멋졌어요." 


 하긴 그렇다.

두 사람이 사귀든, 아니든, 그게 무슨 상관이랴.  

두 사람이 함께 춤을 추고, 그 춤이 아름다우면, 그걸로 관객인 우리는 행복한 것을. 


 (이정윤 & 에투왈 공연은 9일, 10일, 이틀간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유니버설 발레단 엄재용. 황혜민, LDP무용단의 신창호, 가수 이상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남궁 연 씨

등도 참여한다. 김주원 씨는 10일에 출연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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