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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고, 잘 읽지도 않는다. 그런데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끊임없이 논파하는 성공과 행복의 공식들을 비판하는 저자의 신간 '행복 중독자'는 꽤 재미있게 읽고 있다. 


저자인 올리버 버크먼은 서구 문명의 몰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많은 징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초콜릿 애호가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책이 나왔다는 사실이라 한다. 초콜릿 바와 함께 선물상자에 담긴 책이라고.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의 하나라고. 이 시리즈에는 와인 병따개와 함께 판매되는 '와인 애호가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차 맛이 나는 초콜릿 선물세트가 들어있는 '차 애호가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등도 포함된다. 저자는 이런 추세라면 곧 '닭고기 수프 애호가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는다.  


자기계발서는 '내면의 열정을 찾아라'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라'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라' '구체적인 목표가 이끄는 삶을 살아라'고 외친다. 하지만 자기계발서의 주문대로 산다고(그게 쉽게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행복해지는가?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인용한 일본인 학자 쇼마 모리타의 말. 


 "신경 과민 상태여도 좋고, 완벽하지 않은 상태여도 좋다. 건강하지 않아도 좋고, 게으름뱅이어도 좋다. 지금 자신의 모습 그대로 행동을 시작하라. 그 모습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 최고의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면 된다. 지금이라도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을 바로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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