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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직하다 새벽에 조간신문을 보다 보니, 한 신문의 영화 담당 기자가 조용필과 강우석을 비교하는 칼럼을 썼다. 조용필은 미래를 살고 있고, 강우석은 여전히 과거에 살고 있다는 얘기. 강우석을 다룬 분량은 적지만 사실 이 칼럼은 강우석 얘기를 하기 위해 조용필 얘기를 끌어들인 모양새다. 이 칼럼을 쓴 기자는 조용필이 부인과 사별한 지 얼마 안돼 조용필의 집에 갔고, 그 집에서 조용필이 아이돌의 음악을 듣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썼다. 그리고 이 아이돌은 '빅뱅'이었단다. 

나도 이 대목을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다. '빅뱅'은 2006년에 데뷔했고, 조용필이 부인과 사별한 것은 2003년 초였기 때문이다. 기자는 칼럼에서 '2000년대 중반 어느 가을밤'이었다고 썼는데, 조용필이 사별한 지 얼마 안돼 조심스러웠다는 대목이 있는 걸로 미뤄봐서 이 시점은 2003년 가을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2003년 가을에 2006년에 데뷔한 빅뱅의 음악을 듣다니. 

이 칼럼을 쓴 기자는 어떻게 이렇게 중대한 착각을 한 것일까. 기자가 비판한 강우석의 '전설의 주먹'을 나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강우석은 여전히 예전 스타일대로 만들어서 실패했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 끌어들인 조용필의 이야기에 큰 오류가 있어서 나는 이 칼럼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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