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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하우스콘서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hehouseconcert>

객석과 무대가 따로 없는 콘서트. 연주자를 바로 코 앞에서 보면서 숨소리, 땀방울까지 느낄 수 있는 콘서트. 마룻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악의 진동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콘서트. 공연이 끝나면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어울려 작은 파티를 여는 콘서트. ‘하우스콘서트라고 들어보셨는지

하우스콘서트는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박창수 씨가 2002 7 12, 자신의 집에서 처음 시작했던 작은 음악회다. 지금까지 350차례 이상 열렸다. 작다고 얕보면 오산이다. 클래식뿐 아니라 국악, 재즈,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음악가들이 거쳐간 무대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김태형,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이경선, 가수 강산에, 하림, 아마도이자람밴드 등이 출연한 무대라면 감이 오는가

하우스콘서트가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형식의 공연이 전국에서 유행하게 됐지만
, 원조하우스콘서트는 지금도 서울 도곡동 율하우스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가정집 거실처럼 마루가 깔린 이 곳은 보통 1회 공연에 5, 60명 정도가 관객으로 모여 오붓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즐긴다. 출연자를 미리 밝히지 않는 번개공연도 가끔 열리는데, 하우스콘서트의 기획력을 믿는 관객들은 기꺼이 이 번개에 참여한다. 최근에는 김선욱 씨가 이런 번개공연에 깜짝 출연했다.

박창수 씨는 지난해부터는 이
소통의 공연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중이다. 지방문예회관으로 찾아가는 하우스콘서트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작전을 시작한 것이다. 연주자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호흡하는 하우스콘서트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관객들도 무대 위로 올라가 자리 잡도록 했다. 작전전국에 400개가 넘는 공연장이 있지만 대부분의 공연들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이마저도 단발성 대형공연에 편중돼 있는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것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7 12일 저녁 730. 하우스콘서트가 11주년을 맞은 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하우스콘서트가 열렸다. 이름하여 원데이 페스티벌’. 전국 38개 시.군 문예회관이나 학교, 군부대, 종교시설, 가정집 등 65곳에서 클래식, 재즈, 국악 실험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290여 명이 동시에 공연을 펼쳤고, 관객 1만 명이 찾아왔다. 하우스콘서트 1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엔 1주일 동안 100번의 공연을 여는 페스티벌도 열었다.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이들도 많았던 프로젝트였다

도곡동 율하우스에서 열리는 하우스콘서트를 보려면
? 하우스콘서트는 홈페이지(www.freepiano.net
)를 통해 공연 일정을 공지하고 있다. 공연을 보고 싶은 관객은 일정을 확인하고 찾아가서 표를 현장 구매하면 된다. 일반 2만원, 고등학생까지는 만원에 입장 가능하니, ‘착한 가격이라 할 수 있겠다.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하우스콘서트 실황 음반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우스콘서트의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작전도 계속 진행된다. 작전의 공연일정과 출연자는 작전홈페이지(www.thc-projec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장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역시 관람료가 매우 저렴하다


문화부에서 공연 취재를 하면 할수록
, 화려한 외형을 자랑하는 대형 공연들도 좋지만, 하우스콘서트 같은 작지만 뜻 깊은 공연들에 점점 더 마음이 간다. 예술가와 관객이 친근하게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생활 속 예술, 기초 문화, 풀뿌리 문화로서 하우스콘서트의 존재는 소중하다. 작은 공연 큰 감동, 하우스콘서트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메세나 가을호, SBS 뉴스웹사이트 취재파일로 송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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