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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희 장민호 선생의 연극 '3월의 눈' 앙코르 공연에 백성희 선생이 출연하지 못한다고 한다. 올해 86살인 백성희 선생은 지난달말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이번 공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단다. 빈 자리는 더블캐스트인 박혜진 씨가 맡았다.

'3월의 눈'은 지난 3월 국립극단 원로단원인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딴 '백성희장민호 극장' 개막작으로 공연됐다. 백성희 장민호 선생이 직접 출연해, 그대로 삶 자체인 연기를 보여줬었다. 이 작품을 쓴 배삼식 작가는 두 원로배우에게 '영감'을 받아 썼다고 했다. '두 분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이 작품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이 작품은 '언제 또 이런 연기를 다시 볼 수 있겠느냐'는, 관객과 평단의 일치된 찬사를 받으며 매진을 기록했다. 앙코르 공연이 결정돼 반가웠고, 꼭 다시 봐야겠다 하던 참이었는데, 백성희 선생의 병환 소식을 들으니 많이 안타깝다. 두 사람을 위한 작품에 한 사람이 같이 서지 못한다니..... 지난번 초연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공연이었는지 새삼 실감한다. 

 비록 백성희 선생이 출연하진 못하지만, '3월의 눈'은 여전히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백성희 선생보다 한 살 더 많은 장민호 선생이 건강하게 이번 앙코르 공연을 마치시기를. 아무쪼록 백성희 선생이 완쾌돼, 조만간 90을 눈 앞에 둔 두 전설적 배우가 함께 서는 '3월의 눈'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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