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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업데이트 안 한 지가 반 년 이상 되었다. 올 들어 단 한 편의 새 글도 안 올렸네. 오랜만에 들어오려 했더니 비밀번호도 생각 안 나고, 겨우 찾아서 로그인 했더니 '휴면계정'이란다. '휴면 상태'를 해제하고 나서 첫 글을 쓴다. 지난해였나 지지난해였나, 네이버에도 중국 이야기를 주로 쓰려고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마찬가지로 손이 안 간다. 광고/홍보성 글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허우적 그렇지 않은 글을 쓰고 있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하고. 티스토리에도 물론 광고/홍보성 글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써오던 곳이라 좀 더 정이 간다.

블로그는 휴면 상태였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글을 많이 쓰고 있다. TV뉴스 기사, 인터넷 기사, 외부 기고 칼럼, 인터뷰 기사, 특강이나 포럼 발표 자료까지. 편수로 보면 가장 생산성이 높은 시기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요즘 '입력은 적은데 자꾸 출력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이대로 가면 고갈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랄까.  

최근 내 머릿속에 새로 입력된 것은 대부분 온라인 공연, 혹은 중국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며 알게 된 것들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공연이 봇물을 이루면서, 기사 쓰느라, 혹은 개인적 흥미에서, 온라인에 영상으로 제공되는 공연 실황을 정말 많이도 봤다. 중국 콘텐츠는 네이버 중국판에 2주 한 번씩 기고를 하기 때문에 글감을 얻는 차원에서라도 꾸준히 소비하고 있다. 가용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영상 소비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책을 읽는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입력은 적은데 자꾸 출력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어서인가 싶다.

텍스트 위주로 정보를 얻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요즘 나 자신도 실제로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얻고 있으면서도, '이건 정보 습득 활동이 아니라 그냥 노는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은 바뀌고 있는데, 텍스트 위주의 사고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영상을 소비하면서계속 관련 '텍스트'를 찾아서 읽었다. 만약 영상 소비만 하고 그쳤다면, 요즘처럼 글을 많이 쓰지 못했을 것 같다. 여전히 나에게는 텍스트를 읽고,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블로그로 돌아왔다. 일단은 그동안 썼던 글을 업로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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