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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중국에 관한 글을 '주로' 쓰게 됐을까. 중국 여행 한 번 안 가봤던 내가 어쩌다 중국에서 2년이나 살게 됐을까. 중국어 까막눈이었던 내가 어쩌다 날마다 바이두를 들여다보게 됐을까. 참 인생이란 내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잘도 흘러간다. 

이전에는 나한테 글을 쓸 만한 밑천이 있는 분야가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에서 돌아와 복직한 이후 맡은 업무가 달라지면서 '문화예술'을 현장에서 접할 기회가 줄었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렇게 '중국'과 '문화'를 나름대로는 '접목'한 잡다한 글을 쓰고 있다. 

중국 관련 콘텐츠 전문 사이트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다 보니, 중국의 문제점과 낙후된 측면을 다룬 내용이 아니라면, 별로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 중국에 대해 호의적 내용을 쓰면 '글쓴이가 조선족이냐' '짱깨냐' 등의 비아냥대는 댓글이 종종 달리는 것도 발견했다.

중국은 싫든 좋든 이웃으로 살아가야 하는 나라이고, 중국의 상황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큰데, 우리는 중국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른다. 그저 중국이 한국보다 많이 못 살았던 그 시절에 머무르고 있다고, 머물러야 한다고 믿고 싶어하는 것 같다. 

십수년 이상 블로그질을 해왔건만 요즘은 글 쓰기가 점점 재미없어진다. 하지만 그래도,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쓰는 건,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잘도 가는 세월의 흐름 속에, 이런 시시한 글들이라도 남기고, 쌓아두고 싶기 때문이다.  

중국여행 이야기도 써야 하는데... 마음만 굴뚝이다. 사진은 칭하이성 차카염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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