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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회원 등록하고 충전카드를 만들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 그때그때 돈을 지불했는데, 이 곳 생활에 좀 익숙해지면서 충전카드가 한 장 한 장 늘어나고 있다. 단골 빵집은 500위안 충전하면 80위안과 음료권을 추가로 제공하는데 벌써 세 번째 충전해서 쓰고 있다.

어제는 커피가 이 근처에서 제일 맛있어서 종종 가는 카페에서 회원카드를 만들었다. 1000위안을 충전하면 288위안을 더 준단다. 회원등록할 때 이름과 전화번호를 달라 해서 내 이름을 한자로 써주면서 '진쇼우씨앤'이라고 얘기했다. 金受贤이라고. 그런데 카페 직원이 이 이름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한다. 직원이 글자를 잘 못 알아보나 싶어서 다시 크게 써 줄까 하고 있는데 이 직원, 내가 쓴 受 자 위에 줄을 긋더니 秀라고 쓰는 거다.

'이걸 왜 고치냐'고 했더니, '이 글자 아니냐'고 묻는다. 어이없어서 '내 이름에는 지에쇼우(接受)의 受를 쓴다. 내 이름 한자를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受'자를 이름에 자주 안 쓰는 건 알지만, 이게 내 이름이다" 했더니, 이 직원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연신 미안하다고 한다.

이 직원, 커피 원두 고를 때 친절하게 이것저것 추천해주더니, 외국인이라 한자를 잘못 썼나 하고 고쳐주려다 오버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그 유명한 배우 김수현은 金秀贤으로 쓴다. 나랑 가운데 글자 한 자만 다르다. 이 직원이 아무래도 이 이름 때문에 실수한 것 같다. 직원이 미안하다며 챙겨줘서 봉지커피 한 상자가 공짜로 생겼다. 배우 김수현이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하련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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