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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문화광장(상하이 컬쳐스퀘어)’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뮤지컬 극장이다. 지난 겨울 상하이 방문 때 중국 국립극단-영국 극립극단 합작 연극 워 호스(War Horse)’를 보러 갔다가 이 극장을 처음 알게 되었다. ('워 호스중국 버전 감상기도 이 블로그에 올렸다 http://curtaincall.tistory.com/264) 극장 외관이 인상적이었을 뿐 아니라 내부 시설도 훌륭했다. 1013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국 창작 뮤지컬 쇼케이스를 보러 갔다가 상하이 문화광장의 부총경리로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리차드 페이(중국 이름 페이위앤홍 费元)를 소개받았다. 안 그래도 이 극장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던 터라 인터뷰를 요청했다


 
며칠 후 상하이 문화광장으로 갔다. ‘블루맨 그룹이 공연되고 있는 중이었다. 사무실에서 리차드를 만나 먼저 상하이 문화광장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하니, 이 곳이 문을 연 것은 2011년이지만 이전에도 짧지 않은 역사가 있다고 얘기해 줬다. 그의 얘기를 듣고 나서 더 자료를 찾아봤더니 무척 흥미로웠다. 이 곳의 역사 자체가 중국 역사를 담고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상하이 문화광장이 자리한 곳은 상하이 토박이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장소다. 1928년 프랑스 상인이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 내에 문을 연 파오고우창(跑狗场) 시초다. ‘파오고우 경주를 뜻한다. 요즘의 경마처럼 경주를 구경하고 결과에 돈을 거는 것은 당시 상하이 사람들이 즐기는 오락이었다. 곳은 당시 상하이의 3 경주장 가운데 하나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경주장뿐 아니라 호텔과 식당, 무도회장과 영화관, 미니 골프 클럽 등까지 갖춘 위락 타운이었다.    

경주장이었던 장소는 해방 인민 문화광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공산 정부는 대규모 집회와 문화 행사를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1952 당시 상하이 시장의 지시로 야외 경기시설을 실내 행사장으로 바꾸는 공사가 시작되었고, 1954 인민 문화광장’(이후 문화광장으로 개명)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5천명을 수용할 있는 문화광장은 대규모 정치 집회 장소로 이용되었고, 경극과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발레 공연, 상하이 춘계 국제음악제 등을 선보이면서 상하이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문화광장은 1969 화재로 피해를 입었고, 1970 당시 중국 총리였던 저우언라이가 직접지시해 중건 공사를 거쳐 다시 문을 열었다. 1973년에는 북한 공연단이 파는 처녀 공연해 상하이 시민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후 문화광장은 공연과는 관계없는 장소로 바뀐다. 중국이 개방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후의 일이다. 1992년 이 곳은 상하이 임시 증권거래소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공연이 아니라 거래와 투자를 위해 이 곳에 모여들었다. 1997년에는 다시 꽃 시장으로 바뀐다. 당시 상하이 꽃 소비량의 70~80퍼센트가 이 곳에서 거래되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꽃 시장으로 꼽혔다.

 


지금의 상하이 문화광장으로 탄생한 것은 2000년대 이후다. 2005년 공사를 시작해 20119‘Ultimate Broadway’라는 제목의 뮤지컬 갈라 공연으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1,949석의 새 극장은 문화광장이라는 예전의 명칭을 살려 상하이 문화광장으로 이름 지어졌다. 올드 상하이 시절의 위락 타운에서 공산당 집회와 문화행사의 장소로, 이후 증권거래소와 꽃시장으로 이용되다가 지금의 뮤지컬 극장까지. 90년 가까운 이 곳의 변천사가 그대로 근현대 중국의 변천사를 담고 있다 얘기하면 무리일까.


파오고우창 시절의 상하이는 영국과 프랑스
, 미국 등 서양 열강들이 각각 넓은 조계지를 차지하고 지배하고 있었다. 상하이는 졍치적으로는 자주권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흥청대고 다양한 사상과 문화가 번성했던 중국 최초의 모던 시티였다. 상하이 사람들은 이 시기를 올드 상하이로 부르며 추억한다. 개 경주장의 번성은 이 시기 상하이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개 경주는 서양식 경마를 중국화한 오락이었다. 전성기 때는 1,500마리의 그레이 하운드를 경주견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1937 곳의 입장료는 100그램에 상당하는 가격이었고, 1938년도 수입이 360만위앤에 이르렀다 한다. 프랑스인들이 장사를 잘 해 상하이 시민들의 주머니를 턴 셈이기도 하다.

중국이 공산국가로 출범한 이후, 이 곳이 대규모 집회와 문화 행사의 장소로 이용된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문화혁명 시기에는 반혁명 분자를 비판하는 대중 집회가 종종 열렸다고 한다. 이후 증권 거래소와 꽃 시장은 개방정책 이후 자본주의화가 급격히 진행된 중국의 모습을 반영한다. 이 곳이 상하이 문화광장으로 다시 탄생한 것은 급속한 경제 발전 이후 문화 발전에도 신경 쓰기 시작한 중국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예전에는 상업적 서양 문화라 해서 배척했을 법한 뮤지컬을 주된 장르로 삼은 것도 상징적이다.

중국의 뮤지컬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지만 경제적 성장과 함께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빠른 속도로 팽창하다가 최근 몇 년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뮤지컬 계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중국 내에서도 대표적인 뮤지컬 극장으로 꼽히는 상하이 문화광장이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를 살펴보면 중국 뮤지컬 시장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듯했다. 리처드 페이에게 개관 이후 어떤 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우리는 뮤지컬을 위주로, 공연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고전음악이나 발레, 고전 연극 같은 것은 딴 극장에서도 다 하는 것들이니 우리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우리는 당대 작품들을 주로 공연해요. 관객층 연령도 아마 다른 극장과 비교해 가장 젊을 겁니다.”

 개관 공연이었던 뮤지컬 갈라(여러 뮤지컬의 주요 장면 노래들만 발췌해 보여주는 형식) ’Ultimate Broadway’미스 사이공의 오리지널 캐스트로 유명한 리아 살롱가 등 해외 뮤지컬 스타들과 중국 밴드, 영국 제작 스태프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레미제라블, 맘마 미아, 시카고, 라이온 킹 등의 주요 장면이 공연되었다. 이 뮤지컬 갈라 공연이 큰 인기를 끌자 개관 이후 3년 연속 시리즈로 선보였는데, 모두 49회 공연되었다.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상하이 관객들의 관심을 끈 후에는 전막 뮤지컬 공연
노트르담 드 파리를 무대에 올렸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프랑스 뮤지컬이다. 상하이 문화광장에서는 2011 12 3주간 영문판 공연을 선보였는데, 이 공연의 프로듀서는 한국인이었다. 현재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성혁 씨다.


상하이 문화광장은 중국 내 대부분의 공연장과 마찬가지로 국가 소유의 공연장이다
. 그러나 상하이 대극원 같은 다른 국가 소유의 공연장과는 달리 국가의 예산 지원을 거의 받지 않는다. 초창기에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았지만 3년째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개관 이후 2년간은 극장 인력과 시설을 정비하는 기간이었죠. 전반적인 시설은 훌륭했지만, 처음엔 조명 무대 장치 운용에 문제가 많았거든요. 경험 있는 인력도 부족했고. 그러다가 2013년 겨울에 개막한 오페라의 유령공연이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63회 장기 공연으로 흥행도 성공했고요. 개막 3년째에 극장이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도 오페라의 유령영향이 큽니다.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사실 2004년초에도 상하이 대극원에서 공연된 적이 있다. (참고로 상하이에서 처음 공연된 뮤지컬은 2002년 선보인 레미제라블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에서는 2001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해 당시로서는 최장기간인 7개월 동안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상하이 공연은 외국 프로덕션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었지만, 한국 공연은 라이선스 공연, 즉 공연권을 사들여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을 기용해 제작한 것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상하이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시장 발전의 중대한 분기점이 되었다.


상하이 문화광장은 총경리와 부총경리 등 소수의 경영진만 상하이 정부 소속의 공무원이고
, 다른 직원들은 모두 일반 기업의 직원과 다를 바 없다. 리차드는 이전에 상하이 대극원, 방송국 등에서 클래식 음악과 예술 교육 관련 업무를 하다가 상하이 문화광장 개관 6개월 전에 합류했다. 그는 상하이 문화광장이 정부 예산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했다.


좋은 공연을 잘 선택하고, 우리 공연장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표도 많이 팔아야 하고요. 우리는 다른 공연장은 못 하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죠. 우리 공연장은 계속 중국 뮤지컬 발전을 선도하고, 중국 관객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접할 기회를 주고 싶어요. 공연장의 프로그래밍에 대해 칭찬도 많이 듣고 있지만, 하나하나 굉장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니 쉽지는 않아요. 반드시 유명하지는 않더라도 예술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고르려고 합니다. “


상하이 문화광장에서 공연된 뮤지컬들은 앞서 언급한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외에도 엘리자벳’, ‘슈렉’, ‘로미오와 줄리엣’ ‘스프링 어웨이크닝등이 있다. 올 겨울에는 모차르트가 공연될 예정이다. 대부분 외국 프로덕션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었지만, 올해 공연된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중국인 스태프와 배우를 기용해 상하이 문화광장이 직접 제작했다.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극장 자체 인력들만 가지고 제작했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좋은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되었다. 올해는 제작 준비 기간이 짧았고 관객의 반응이 어떨지 확신하지 못해 5회 단기 공연에 그쳤지만, 관객의 반응을 보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내년 프로그래밍에 포함시켰고, 대극장용으로 만든 세트를 중극장용으로 개조해 다른 극장에서도 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창작 뮤지컬 지원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매년 중국 창작 뮤지컬 쇼케이스를 개최하면서 해마다 참가작과 공연 횟수를 늘려가고 있어요. 창작자들에게는 공연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우리는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한다는 의미가 있죠. 이 행사는 정부 문화기금을 신청해 지원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뮤지컬 논단이라는 행사를 6년째 매년 5월에 개최하고 있다. 국내외 뮤지컬 관계자들이 모여 토론하고 교류하는 포럼 같은 행사다. (‘뮤지컬 논단’ 위 사진의 맨 왼쪽 인물이 리처드 페이다.) 상하이 문화광장은 뮤지컬 갈라 공연으로 문을 열었고, 이후 유명 뮤지컬 외국 프로덕션을 들여와 공연하다가, 이제는 중국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기용해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직접 제작하는 단계에까지 왔다. 한편으로는 중국 창작 뮤지컬을 지원하고 소개하는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뮤지컬 시장의 발전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모습으로 보였다.


현재 중국 뮤지컬 관객은 어떤 사람들일까
, 혹시 통계 자료 같은 게 있는지 물어봤더니, 정부 차원의 통계는 보통 큰 극장의 관객 조사 결과를 모아놓은 것이라 편차가 있다 한다. 워낙 큰 나라라서 전국적인 통계를 정확하게 내기는 어렵지만, 극장 자체적으로 한 조사는 비교적 신뢰할 만하다 했다. 자체 조사 결과는 영업 비밀 같은 거라 밝히기 어렵다고 했지만, 그래도 몇 가지 정보는 얻을 수 있었다.


뮤지컬
엘리자벳공연 때 조사한 결과를 보면, 중국의 뮤지컬 관객 평균 연령은 34세다. 비교적 고소득이고 소비 성향이 높은 30대 관객이 중심이라는 얘기다. 여성 관객이 전체 관객의 72퍼센트 정도를 차지했다. 인터넷 매표를 많이 한다. 입장료가 500위앤 이상(1위앤을 한화 1,700원으로 환산하면 8 5천원 정도)일 때 구매를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 강했다.


뮤지컬 시장은 여성 관객이 주류입니다. 남성 관객 28퍼센트도 부인이나 여자친구에 이끌려온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재미있는 건 온라인 매표만 보면 남녀 성비가 1:1이라는 거예요.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남성은 핸드폰을 갖고 놀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게 나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는데, 여성은 더 신중하고 성실한 관객이라 공연 정보를 많이 찾아보다가 공연장에 직접 와서 사는 등 다른 경로로 사는 경향이 많다는 걸 발견했어요. (또 여자친구나 부인과 동반 관람할 때 남성이 표를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았다.)”


상하이 문화광장에는 유료 회원제도가 있다
. 나는 상하이 문화광장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했는데 이는 무료다. 유료 회원은 1년에 30위앤, 한화 5천원 좀 넘는 돈을 낸다. 유료 회원에게는 공연 캘린더 등 공연 정보와 홍보물을 발송해주고 관람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공연 정보와 매표 정보, 회원 정보를 통합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유료 회원 3,000명이라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아직은 초창기라 그럴 것 같다. 


혹시 후원 회원제도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 한다
. 중국은 공연장을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전통은 없지만, 기업 후원은 종종 있다며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과 최근 5년간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기업명 上海汽车, 上汽 앞에 붙어 공식 공연장 명칭이 上汽  上海文化广场으로 되었다. 대신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가 다른 곳에도 있느냐 했더니, 상하이 대극원 중극장은 역시 자동차 기업인 뷰익이 네이밍 스폰서라 한다



중국 뮤지컬 시장의 미래에 대해 전망해달라고 했더니 대답이 이어졌다. 신중하고 현실적인 견해였다.


“10
전에 중국과 한국 뮤지컬 산업 격차가 10년이라고 했었어요.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뮤지컬 산업 수준에 이르지 못했죠. 정치와 제도상의 차이,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 문화 소비 습관 같은 사회 문화적 차이를 간과한 견해였던 거예요. 중국에서 뮤지컬 관람 습관이 형성되려면 오래 걸릴 같습니다.

우리 극장이 겨냥하는 관객들은 상하이에서도 외국 문화에 익숙하고 소비 수준이 높은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요. (올해 공연 예정인 뮤지컬 모차르트 티켓 가격은 80위앤에서 1280위앤이다. 최고 22만원 정도 되는 가격이니 부담이 사실이다.) 뮤지컬을 안다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아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죠. 공연은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중국에 돈이 많다고는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지출할 있는 돈은 많지 않아요. 지금의 경제 구조에서는 젊은 층의 스트레스가 큽니다. 비싸고, 부모 봉양도 해야 하고, 의료비 교육비 지출이 너무 많죠.


문화소비
습관도 외국과는 달라요. 외국에서는 그저 여가가 생겼으니 공연 보러 간다는 식으로 습관이 형성되어 있지만, 중국에서는 공연 보려면 고려할 조건이 너무 많아요. 저희 극장은 다른 극장에 비해서는 표가 팔리는 편이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셈이죠. 앞으로의 성장도 경제 발전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겁니다.”

그는 특히 뮤지컬 산업이 필요로 하는 장기 공연은 탄탄한 중산층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문화 소비 습관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처럼 1 이상 장기 공연하는 공연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은 한국에서도 1 이상 장기 공연하는 경우는 드물다. 라이온 킹이 1년간 공연됐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물론 중국보다 훨씬 오래 공연되는 뮤지컬이 많다는 맞다. 상하이 문화광장에서 최장기 공연된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이지만 정도에 그쳤다.


시장에만 의지하고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죠. 우리의 임무는 해외의 우수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중국 창작 뮤지컬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편으로는 자체 제작으로 상업적 성공까지 거두는 작품을 계속 내놔야 합니다. 가지를 성공적으로 해내야죠.”


인터뷰를
마치기 전에 호스관람 봤던 레이저 포인터가 생각나 물어봤다. 객석에서 전화를 사용하거나 사진을 찍으려 하는 관객들이 있을 공연장 직원들이 레이저 포인터로 광선을 쏴서 저지하는 것이다. 나로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어서 레이저 포인터를 언제부터 이런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궁금했다. (관련 글도 블로그에 있다. http://curtaincall.tistory.com/267)


하하. 언제부터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저도 몰라요. 제가 상하이 대극원 있을 때도 레이저 포인터를 썼었어요. 이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죠. 소음은 차단할 있을지 몰라도 광선이 시각적으로 다른 사람을 방해하니까요. 요즘은 관람 분위기가 많이 정숙해진 편인데, 단체 구매나 초대권으로 관객이 많을 어수선한 경향이 있어요.”


내가
살고 있는 칭다오에서는 뮤지컬이 거의 공연되지 않는다. 베이징 상하이 급은 아니라도 번듯한 대도시이고 공연장도 있지만, 뮤지컬 관람 경험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중국에서 뮤지컬은 아직 생소한 장르인 것이다. 상하이는 훨씬 상황이 낫지만 리차드는 중국 뮤지컬 시장의 성장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아직 발전 초기 단계이고, 섣불리 미래를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 잠재력은 크고, 성장 과정에서 대표적 뮤지컬 전문극장인 상하이 문화광장이 역할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상하이 방문 계획이 있다면, 공연에 관심이 있다면 상하이 문화광장에도 들러보시길. 경주장에서 정치 집회 장소, 그리고 증권시장과 시장을 거쳐 뮤지컬 전문극장이 곳에서 중국의 오늘을 만나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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