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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칭다오대극원에서 '난타'를 공연한다. 공연 소개를 보니 한국의 무언음악희극 '乱打神厨‘(난타신주. 중국어로는 루안따션추. '션추'는 '신기한 주방' 정도의 뜻일 것 같다)라고 쓰여 있다. '난타' 초창기, 내가 문화부에 가기도 전에 처음 이 공연을 봤고, 이후 문화부에서 취재를 하면서 관련 기사를 쓰기 위해 또 여러 차례 이 공연을 봤다. 족히 10번은 될 것 같은데, 칭다오대극원에서 3월 17일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방금 예매를 마쳤다. 

 입장료가 80위안에서 480위안까지다. 80위안짜리 가장 저렴한 표는 거의 다 팔려나갔다. 칭다오대극원은 이번에도 역시 나이가 아니라 키로 어린이 입장 제한을 한다. 공연 보는 데 신체 발육 상태보다는 연령이 중요한 거 아닌지. 여기가 무슨 롯데월드 놀이동산도 아니고. 어쨌거나 키가 1.2미터 안 되는 어린이는 공연을 볼 수 없단다.

 '난타'를 그렇게 여러 번 봤는데 뭐 하러 또 보나 싶기도 하지만, 가장 최근에 본 게 3년 전쯤이니 다시 봐도 괜찮을 것 같다. '난타'를 아직 보지 못한 둘째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어릴 때 '난타'를 봤지만 기억이 희미한 첫째에게도 다시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첫째와 함께 공연을 봤을 때는 요즘 잘 나가는 영화배우 류승룡 씨가 '난타'에 출연하던 시절이었는데, 당시 류승룡 씨가 어찌나 웃겼는지, 내가 정말 많이, 크게 웃었다. '난타' 홍보 담당하던 지인이 아직도 그 때 얘길 할 정도로. 

 이번 공연은 '난타'의 중국 30개 도시 장기 투어공연의 일환으로 열리는 것이다. '난타'가 지난해 초 관객 천만명을 돌파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중국 광저우에 '난타' 전용관을 열었다는 소식도. 탄생한 지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공연이지만 '난타'는 아직도 새로운 관객들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난타'를 보게 되니 너무나 익숙한 공연이지만 그래도 기대가 된다. 이 곳 칭다오 관객들은 '난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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