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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취재 일기

여우락 페스티벌

soohyun 2012. 7. 8. 23:59

트위터에 보니 조금 전 이자람의 '사천가'를 보고 나온 듯한 사람들의 감탄이 이어진다. 예전에도 이자람 공연 있을 때마다 그랬지만, '공연 보고 은혜 받은 이들의 간증'을 보는 듯하다. 이자람의 '사천가'는 국립극장의 '여우락' 페스티벌 중 한 프로그램이다. 

지난주 여우락 페스티벌의 개막 공연을 취재하고 이 페스티벌을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
8시 뉴스 링크: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260230) 개막 공연은 미연&박재천 듀오의 재즈와 안숙선. 이광수. 김청만 세 명인의 전통 국악이 어울리는 자리였다. 국악과 서양 음악의 만남이 항상 잘 어울리는 것만은 아닌데, 이 날 공연은 괜찮았다. 아무런 악보도 없이 즉흥 연주가 이뤄지는 걸 보니 이들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싶었다. 안숙선 명창의 흥보가에 어우러지는 드럼 장단도 아주 좋았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뜻이다. 국악을 뿌리 삼아, 혹은 국악에 영향 받아 세계와 소통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공연 축제다.  
올해로 3년째, 축제 규모도 내용도 진일보했다. 국립극장이 내세울 만한 공연 축제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의례적인 기관장 인터뷰를 보통은 좋아하진 않지만, 나는 기사에 안호상 국립극장장 인터뷰를 넣었다. 안 극장장이 여우락 페스티벌의 이런 변화를 비롯해 국립극장의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 한 가지, 이 기사의 인터넷 제목이 '어렵고 심심했던 국악'인 것은 솔직히 마음에 안 든다. 나는 국악을 '어렵고 심심한 음악'이라고 규정한 적이 없다. 앵커 멘트로 '국악을 어렵고 지루한 음악이라고 생각하신다면'이란 말을 쓴 적은 있지만 말이다. 방송과 인터넷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변화인데, 내 의도와는 차이가 좀 난다.  

또 '국악이 재즈와 만났다'는 것은 주로 개막 공연에 해당되는 말이지, 전체 축제의 컨셉은 아니다. 아주 다양한 장르와 국악의 만남을 볼 수 있는 축제이다. 21일까지이니,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 골라서 한번쯤 가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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