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국 드라마 편력은 대체로 배우를 따라왔는데, 왕카이, 종한량에 이어 요즘은 류하오란 나온 드라마를 보고 있다. '랑야방2:풍기장림'을 먼저 보고 '최호적아문'을 끝냈고, 요즘 '구주표묘록'을 보고 있는 중이다. 류하오란이 주연한 영화 '당인가탐안'은 1편은 그럭저럭 재미있었는데, 미국으로 간 2편부터는 몰입이 안돼서 보다 말았다. 류하오란이 풋풋한 고교생으로 나온 드라마 '최호적아문'은 내가 2년간 살았던 칭다오가 배경이라 더욱 친숙하고 재미있었다. 이 '최호적아문'이 영화로 다시 나왔다. 감정을 세밀하게 쌓아올린 드라마가 더 좋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영화도 봤다. 위화이는 역시 류하오란이 최고다. 아래 링크는 차이나랩에 기고한 글. http://blog.naver.com/china_lab/221..
요즘 중국 드라마 '구주표묘록'을 열심히 보고 있다. 56부작인데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 36회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이고, 방금 35회를 다 봤다. 처음에는 낯설어 진도가 안 나갔는데 점점 진도가 빨라진다. 무료 회원이 볼 수 있는 30회까지 보고 나서 최신회차가 너무 궁금해 결국 오늘 유료회원 가입하고 35회까지 봤다. 이제 36회 방영분이 남았는데 아까워서 남겨두고 있다. 이 드라마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밤 두 편씩 업데이트된다. 보통 중국 드라마는 이미 방영이 끝난 것만 봤지 이렇게 방영 일정을 따라가며 보는 건 처음이다. 류하오란이 궁금해 시작했는데, 다른 배우들도 연기가 좋다. '구주'라는 가상의 대륙을 배경으로, 선량하고 심지 굳은 청양의 세자 아소륵이 난세를 뚫고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한동안 피아니스트 랑랑의 결혼식 소식으로 중국이 들썩거렸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월드스타' 랑랑. 결혼 상대가 한국과 인연이 있어서 한국에서도 꽤 화제가 되었다. 중국 인터넷에서 이 결혼식이 얼마나 화제가 되었나 알아보려고 랑랑을 몇 번 검색했더니, 지금까지도 바이두에 들어가면 첫 화면이 온통 랑랑과 지나 앨리스 얘기로 가득하다. 랑랑이 한국에 다녀가기 전에 썼던 글인데, 이제야 올린다. 여기저기 글을 쓰다 보니 그냥 흩어져 버리는 것 같아서, 개인 블로그에는 글을 모아두려고 하는데, 자꾸 잊어버린다. . https://blog.naver.com/china_lab/221560081509 한국과 중국 SNS를 뜨겁게 달군 세기의 피아니스트 결혼식 중국을 대표하는..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이 한국을 다녀갔다. 방송뉴스에는 다루지 못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네이버 중국판을 운영하는 차이나랩에 2주에 한번씩 글을 쓰는데, 그 김에 랑랑 이야기를 썼다. 랑랑은 이번 내한에서 정식 공연을 하지는 않았고, 클럽에서 연주하는 옐로우 라운지, 쇼케이스, 대규모 마스터클래스 등을 열어,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회 청중 규모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갔다. 엘리제를 위하여, 젓가락 행진곡도 치는 랑랑.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게 될, 흥미로운 연주자다. http://blog.naver.com/china_lab/221570941979 클래식 피아노 연주와 디제잉이 만났다 "LANG LANG goes to CLUB"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한국을 다녀갔다.베르사이유 궁..
http://blog.naver.com/china_lab/221527181738 중국의 뮤지컬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팬텀싱어'와 비슷한 중국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뮤지컬 배우들이 '전국적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을 보려고 뮤지컬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늘었다. 차이나랩에 기고한 글이다. 드디어 뮤지컬 봄바람이 부나요? 중국에도 등장한 ‘뮤지컬 스타’ 뮤지컬은 한국에서는 공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공연 장르다. 하지만 중국은... blog.naver.com
http://blog.naver.com/china_lab/221549248871 한국어 추모곡으로 화제가 된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함께 한다. 조성진은 한국 공연 끝나면 중국 상하이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할 예정이다. 차이나랩에 몇 주 전 기고한 글이다. 이전에는 블로그에 원래 글을 다시 입력했는데, 사진까지 다시 올려야 하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워 차이나랩 기사 링크를 붙인다. 대륙에서 10분 완판 신화 기록한 한국인 피아니스트는 누구? ‘한국인 최초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자’로 유명해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 blog.naver.com
한국어 노래로 다뉴브강 참사 애도 요즘 눈물이 많아졌다. 감동적인 공연을 보면서 종종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제는 공연장을 직접 간 것도 아닌데 공연 동영상을 보고 울컥했다. 현재 내한공연 중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추모곡 연주 영상이었다.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명 지휘자 이반 피셔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지휘봉 대신 마이크를 들었다. 통역자도 대동했다. "우리는 부다페스트에서 왔습니다. 최근 참담한 사고가 있었던 곳입니다." 차분하면서도 또렷한 어조로 이어진 이반 피셔의 추모사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모든 헝가리 사람들과 오케스트라 단원들, 그리고 저는,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곡에는 박수를 치지 ..
1. 광화문 금호아트홀이 문을 닫던 날,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흉상과 그가 즐겨 앉던 자리의 명패를 보면서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타계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많은 음악인들이 아직도 그를 그리워한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추모식이 열린 곳이 바로 광화문 금호아트홀이었다. 수많은 음악가들이 찾아와 애도했다. 그 자리에서 울려퍼지던 말러의 '아다지에토'. 이 음악은 2005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연주되었다. 아직도 당시의 '아다지에토' 연주가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2.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24일 시작된 한국 공연에서 특별한 추모 연주를 들려줬다. 다뉴브 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며 한국 가곡을 ..
어떤 사건을 취재할 때, 기자는 일반적으로 그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라 '제 3자'이다. 하지만 광화문 금호아트홀의 마지막 기획공연을 취재한 날(4월 25일)은 '제 3자'의 입장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금호아트홀이 1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니, 나 역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진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금호아트홀이 개관할 때부터 때로는 취재기자로, 때로는 관객으로 이 곳을 종종 드나들었던 지난 세월이 떠올랐다. 금호아트홀은 2000년 금호그룹의 옛 사옥 건물에 문을 연 390석 규모의 클래식 음악 전용 공연장이다. 남다른 음악 사랑으로 예술 지원 사업에 앞장서 '한국의 메디치'라고 불렸던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문을 열었다. 1990년대 말부터 금호문화재단에서 시작했던 음악영재 지..
장하오천. 이 이름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면 중국인 작가 장하오천(张皓宸)의 이름이 먼저 뜬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이라는 책을 출간한 인기 작가인데 한국에도 독자가 꽤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장하오천(张昊辰)이 있다. 바로 ‘랑랑과 유자왕의 계보를 잇는다’고 불리는 중국인 피아니스트다. 사실 한국의 공연시장에서 중국인 피아니스트는 그리 ‘장사가 잘 되는’ 연주자는 아니다. 문화혁명을 겪은 중국의 음악가들이 클래식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경제적으로 낙후되었던 시절부터 걸출한 연주자들을 배출해왔다. 중국은 한국에 비해 클래식 음악 후진국으로 여겨졌고, 중국인 피아니스트에 대한 평가도 박했다. 중국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이라는 화려한..
20여년 전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었다. 큰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 때는 그게 유행이었던 것 같다. 학원에서 중급 회화반을 다녔으니, 일본인과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가능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굳이 일본어를 계속 공부할 동기가 없었다. 일본어를 쓸 일이 없어서 20년 동안 놓고 지냈다. 지금은 거의 백지 상태다. 몇 년 전부터는 중국어 배우는 게 유행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중국어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다. 그러다 팔자에 없던 중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중국어를 익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라마에 재미를 붙인 후로는 한동안 중국어에 푹 빠져 있었다. 휴직까지 하고 중국 갔으니 뭔가 확실하게 남는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을 떠나..
유자 왕, 왕위자(王羽佳)는 랑랑, 윤디 리와 함께 세계 클래식 무대의 슈퍼스타로 분류되는 중국인 피아니스트다. 유자 왕의 연주는 흔히 놀라운 테크닉과 불꽃 같은 열정 같은 단어로 묘사된다. 1987년 베이징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베이징 중앙음악학원을 거쳐,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서 게리 그라프만을 사사했다. 유자 왕은 2007년 보스턴 심포니와 협연하기로 했던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대타’로 무대에 서서 주목을 받았다.유자 왕은 초창기 유튜브 스타이기도 하다. ‘왕벌의 비행’을 연주한 영상이 엄청난 기교와 속주로 화제가 되었다. 2009년 유자 왕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 소속 아티스트가 되었다. 이름난 국제 콩쿠르 우승 경력을 바탕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
헝겊인형 프레드는 우주비행사가 꿈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형이 어떻게 우주비행사가 되겠느냐며, 인형은 파티에서 어린이들과 놀아주는 일이나 하라고 합니다. 직업센터 담당자는 빨리 직업을 구하지 않으면 ‘인형 생활 보조금’이 깎여서, 프레드를 조종하는 퍼펫티어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해고해야 한다고 재촉합니다. 프레드는 할 수 없이 어린이들과 놀아주는 일을 시도해 보지만, 자신에게 영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합니다.장애-비장애 배우 통합 극단으로 유명한 영국 하이징스 극단이 ‘프레드(Meet Fred)’라는 연극을 갖고 한국을 찾았습니다. 영국문화원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공동 주최한 시리즈의 개최작으로 공연됐습니다. ‘프레드’는 인형을 내세워 장애인이나 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재치 있게 풍자합니다..
문제: 세계 3대 발레단은 어디일까?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세계 3대 발레단’을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면, 관련 글이 꽤 많이 등장한다. 가장 최근의 글이 ‘세계 3대 발레단’인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이 올해 6월에 내한공연을 한다는 내용이다.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가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이라면, 나머지 두 개만 더 찾으면 된다.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지난해 내한공연 관련 글을 보니 마린스키 발레단 역시 세계 3대 발레단이라고 쓰였다. 이제 하나 남았다. 이번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가 세계 3대 발레단이라는 글이 보인다. 발레단 세 곳이 나왔다. 그렇다면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과 마린스키 발레단, 그리고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가 세계 3대 발레단인가?아니다. ‘세계 3대..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ou may say that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상상해 보세요.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당신은 내가 몽상가라고 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나 혼자만이 아니죠.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 하길 바라요.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예요. (존 레논 '이매진' 중에서) '이매진 존 레논'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3월10일). 저는 예술의전당에 공연 보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 이 전시를 보게 되었는데요,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운 전시였습니다. 사진과..
치바이스(齐白石)는 1,500억원이라는 중국미술 사상 최고의 경매가를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20세기 중국 미술 최고의 거장으로 꼽힌다. 치바이스 (1864~1957)의 그림을 보러 예술의전당에 다녀왔다. 한국의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의 국가 1급문물이 13점이나 왔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전시다. 중국국가미술관이 소장한 치바이스 작품 중 80여 점을 엄선했고, 치바이스가 영향을 받은 선배 화가들과, 치바이스에게 영감을 받은 후배 중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는 나에게 치바이스를 보러 갔다가 팔대산인을 알고 돌아온 전시로 기억될 것 같다. 전시회 보기 전에는 ‘팔대산인’이 그 시대 활동한 8명의 대가들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라고 막연히 추측했을 정도로 문외한이었다. 중국 인터넷에..
*혁명에 투신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고, 중국인 최초로 외국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했고, 문혁 기간 고초를 겪고 돌아와, 세 차례 암선고를 받고도 90의 나이에 아직 현역인 지휘자. 바로 중국 최초의 여성 지휘자 정샤오잉이다. 나는 흥미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해 쓴 글인데, 최근 차이나랩에 기고한 글 중에서 가장 안 읽힌 글이 되었다. 아쉽다...... ‘마에스트라’는 여성 지휘자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남성 지휘자를 높여 부를 때는 ‘마에스트로’를 쓴다. ‘마에스트라’는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낯선 단어다. 여성 지휘자는 그만큼 희귀한 존재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래서 며칠 전 중국의 주간지 ‘남방주말’이 보도한 중국 최초의 여성지휘자 정샤오잉(郑小瑛) 관련 기사가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정샤오잉 ⓒ..
사전에는 잘 안 나오지만 많이 쓰이는 중국어 신조어로 ‘뱌오티당(标题党)’’이라는 단어가 있다. ‘뱌오티(标题)’는 글의 표제, 즉 제목이다. 그럼 뱌오티’당’은 뭘까. 영어로 번역하면 Sensational headline writer, 센세이션을 일으킬 헤드라인을 쓰는 사람들을 뜻한다.즉 웹과 모바일에서 글의 열독률을 높이기 위해 제목 장사, 낚시질을 하는 사람들이다. 뱌오티당이 단 제목은 흥미 위주로 뽑은 것인데, 침소봉대와 과장을 종종 하고, 정작 글의 내용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중국 인터넷에서 ‘뱌오티당’의 예로 소개한 제목을 보자. 제목 : 세 여인과 사나이 105명의 이야기(3个女人和105男人的故事) 내용 : 수호전제목 : 중국의 유명 여배우 리샹이 큰길에서 어떤 사람에게 강제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열풍과 함께 퀸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이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저는 앞서 쓴 취재파일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발레 공연에 출연했고, 뮤직비디오에 발레 시퀀스를 포함시킨 정도로 발레를 사랑했으며, 퀸의 음악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발레 작품이 많다는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이어서 프레디 머큐리와 오페라 얘기를 하려 합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발레뿐 아니라 오페라'광'이었습니다. 프레디가 오페라를 좋아했다는 얘기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도 나오고, 그가 작곡한 퀸의 음악에서도 오페라의 영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하드록에 오페라와 아카펠라 등 전혀 다른 장르가 섞인 6분짜리 대곡이었죠. 이 노래가 실린 퀸의 네 번째 정규 앨범 이름은..
지난해 마지막날 쓴 SBS 취재파일입니다. 블로그를 글 보관 창고로 쓰는데 계속 올리는 속도가 늦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오늘(2018년 12월 31일) 방탄소년단 BTS의 활약을 중심으로 올해 K팝 열풍을 정리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K팝이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 쓰다 보니 자꾸 빌보드 차트를 언급하게 됩니다. 빌보드 차트는 미국의 음악 미디어 '빌보드'에서 매주 발표하는 차트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미국이 전세계 팝 시장의 중심이기 때문에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것은 가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빌보드 차트에는 종류도 참 많습니다. 빌보드 홈페이지에 가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게 바로 '핫 100(The Hot 100)'입니다. ‘핫 100’은 빌보드를 대표하는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흥행 이유에 대한 분석 기사는 이미 수없이 나왔고요, 저는 지난 주말에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퀸의 음악이 영화 외에도 발레와 뮤지컬, 클래식 음악 등 다른 장르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처음 이 기사를 쓰겠다고 생각한 건 퀸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발레 포 라이프’ 내한공연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기억이 생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하던 중에 프레디 머큐리 자신이 발레 공연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1979년 10월 7일, 영국 로열 발레단이 런던 콜리세움 극장에서 열었던 갈라 공연에 출연했습니다. 로열 발레단이 프레디 머큐..
“참 예뻐요 내 마음 가져간 사람.참 예뻐요. 내 마음 가져간 사람…..”한국 창작 뮤지컬 ‘빨래’에 나오는 ‘참 예뻐요’라는 노래다. 이노래를 중국 방송에서 들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우연히 중국인 지인의 위챗 계정에서 방송동영상을 발견하기 전에는. 후난위시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방영하는 ‘셩루런신(声入人心. 노랫소리가 마음을 파고든다는 뜻)’라는 음악 프로그램의 11월 16일 방영분에 한국 창작 뮤지컬 넘버가 등장한 것이다. 중국의 가수인 왕시(王晰), 그리고 비엔나에 유학 중인 성악도 가오양(高杨), 이 두 사람이 함께 ‘참 예뻐요’를 중국어로 번역한 ‘타쩐피아오량(她真漂亮)’을 부른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남성 2중창이 클래식한 분위기로 편곡된 반주와 어우러져 참 듣기 좋다. ..
뮤지컬 '빨래' 중 '참 예뻐요'의 중국어 버전 타쩐피아오량(她真漂亮) 중국의 뮤지컬 배우 저우모한이 부른다. 중국어 가사를 열심히 받아적었다. 한국어 가사도 밑에 붙인다. 她真漂亮 看到她我会慌张 她真漂亮 看到她我会慌张 每一次她不经意走过我身旁我都要将这一瞬间在心底珍藏我多希望 她会问我最近怎么样我多希望 她会微笑走过我身旁我多希望 她会向我伸出她的手满天星光 将伴着我们飞翔想对你说 我总是将你放心上想让你看 我双眼中闪烁的泪光感受到吗 我那澎湃炙热的心脏夜那么长 星星会将我们照亮她真漂亮 我却只能够想象她真漂亮 梦中的那个人啊每一次她不经意走过我身旁我都要将这一瞬间在心底珍藏梦中那个人啊 참 예뻐요 내 맘 가져간 사람 참 예뻐요 내 맘 가져간 사람 가을밤 잠 못드는 사랑 준 사람 짧게 웃고 길게 우는 사랑 준 사람꼭 한번만 내게 말을 걸어준..
‘금한령’이 휩쓸고 지나간 중국 방송계가 최근에는 ‘금낭령(禁娘令)’으로 시끄러웠다. 과연 ‘금낭령’은 뭘까. ‘낭((娘)’이 여자를 뜻하는 말이니, 여자를 금지한다는 뜻인가? 아니다. 여자처럼 예쁜 남자의 출연을 금지한다는 뜻이다. 요즘 중국 인터넷에서는 ‘낭파오(娘炮)’라는 신조어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낭파오’가 바로 여자처럼 예쁜 남자를 안 좋은 어감으로 부르는 말이다. 즉 금낭령은 ‘낭파오’를 출연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른바 ‘낭파오’ 연예인들이 등장한 것을 한류의 영향으로 본다. 한국의 ‘꽃미남’ 대중문화 스타들이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새로 등장한 풍조라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전통적인 ‘남성미’보다는 귀엽고 곱상한 외모로 대중적 인기를 얻는 연예인들이 ‘샤오센러우(..
저는 2014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린 쿤스의 대규모 회고전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 전시회는 뉴욕의 대표적 현대미술관인 휘트니가 신관으로 이전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연 대규모 전시였습니다. 석 달간 관람객 26만명으로 휘트니 전시 사상 최다 관람 기록을 세우며 큰 화제가 됐습니다. 사진 촬영을 불허하는 전시회도 많지만, 이 전시회에서는 마음껏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친숙한 이미지들을 활용한 거대한 설치미술 작품들 앞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예쁘다’ ‘멋지다’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프 쿤스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가 어떻게 잘 팔리는 작가가 됐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저는 이 전시회에서 쿤스의 ‘메이드 인 헤븐(Made in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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