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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지막날 쓴 SBS 취재파일입니다.
블로그를 글 보관 창고로 쓰는데 계속 올리는 속도가 늦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오늘(2018년 12월 31일) 방탄소년단 BTS의 활약을 중심으로 올해 K팝 열풍을 정리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K팝이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 쓰다 보니 자꾸 빌보드 차트를 언급하게 됩니다. 빌보드
차트는 미국의 음악 미디어 '빌보드'에서 매주 발표하는 차트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미국이 전세계 팝 시장의
중심이기 때문에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것은 가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빌보드 차트에는 종류도 참 많습니다. 빌보드 홈페이지에 가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게 바로 '핫 100(The Hot 100)'입니다. ‘핫 100’은
빌보드를 대표하는 차트입니다. 장르를 종합해서 '싱글', 즉 단일 곡의 인기를 표시하는 차트인데요,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와 라디오
정취자 수, 스트리밍, 유튜브 조회수 등을 합산해서 매깁니다.
한국 가수 중에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2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습니다. 역시 싸이의 행오버가 5위를 기록했습니다. 원더걸스와 씨엘의 노래도 진입했던 적이 있고요.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지난해 DNA와 MIC
Drop, 올해 Fake Love와 IDOL이 핫 100에 올랐습니다. Fake Love가 10위, IDOL이 11위였죠.
그 다음이 ‘빌보드 200’입니다. 이 차트는 단일곡이 아니라 앨범의 판매량에 순위를 매깁니다. 음반 시장이 위축된
요즘은 예전보다 중요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핫 100'과 함께 빌보드의 메인 차트로 꼽힙니다.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수십 년 전 발매된 '스테디 셀러'들도 종종 포함되는데, 예를 들자면 지금도 엘비스 프레슬리와 빙 크로스비의 크리스마스
앨범, 마이클 잭슨의 '쓰릴러'가
올라와 있네요.
한국 가수로는
2009년 보아의 앨범이 처음 빌보드 200에 진입했고, 이후
빅뱅과 소녀시대, 2NE1, EXO 등이 있었죠. 방탄소년단은 2015년부터 꾸준히 빌보드 200 순위에 들었다가 올 들어 '폭발'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올해 두
번이나 빌보드 정상을 밟았다'는 건, 바로 올해 5월과 9월 잇따라 이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가리킵니다. 대단한
기록입니다. 방탄소년단 외에도 블랙핑크, NCT, RM(방탄소년단), EXO가 올해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했네요.
이어서 '아티스트 100'이라는 차트가 있습니다. 가수들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차트죠. 2018년 마지막 주 1위는 아리아나 그란데, 2위가 BTS, 3위
펜타토닉스, 4위 퀸(!)이네요.
이밖에 서브 차트로 디지털 음원, 라디오, 스트리밍, 유튜브, 바이닐(LP) 등 각 소비 매체별로
집계하거나, 팝과 록, 라틴,
R&B와 힙합, 댄스 등 음악 장르별로 집계한 차트가 있습니다. 월드뮤직 차트도 있는데요, 월드뮤직이란 미국 본토를 제외한 아시아나 유럽, 남미, 중동 등의 음악을 뜻합니다. 보통은
비영어권 음악을 가리키죠. 따라서 K팝 역시 월드뮤직으로 분류되는데, 월드뮤직 차트에 오르는 건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이나 핫 100에 오르는 것보다는 당연히 수월하겠지요.
'빌보드 소셜 50'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빌보드 소셜 50은 SNS에서 가장 활동적인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차트로 2010년 12월부터 집계했습니다. 아티스트 웹사이트와 동영상 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조회수와 친구, 팔로워 수 등을 합산해서 나온다고 하네요. 방탄소년단은 2018년 12월 마지막 주 현재 1위를 고수하고 있는데요, 2010년 12월 이 차트가 생긴 이후 방탄소년단은 무려 106주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빌보드는 일본과 한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의 '국제 차트’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경우 빌보드 코리아가 집계하는 '코리아 핫 100'이라는 차트가 있습니다. 빌보드 코리아가 '코리아 핫 100'을 발표하기 시작한 건 2011년부터인데요, 빌보드 미국 본사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이 자료를 국제 차트로 함께 싣고 있습니다. 그만큼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방증하죠.
빌보드는 최근 빌보드 평론가들이 뽑은 '2018 베스트송 100'을 발표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Fake
Love'(22위), 레드벨벳의 'Bad Boy'(43위), 펜타곤의 '빛나리'(69위), 아이유의 '삐삐'(87위), 이렇게 한국가수 4팀의 노래가 포함됐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제외하고는 미국에서 이렇다 할 공연이나 활동을 한 게 없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도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K팝 전문 평론가도 등장했으니, K팝의
위상이 그만큼 확고해진 것 같습니다.
기사를 쓰기 위해 임진모 평론가를 인터뷰했는데요, 그는
2018년을 K팝이 명실상부 아시아를 정복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입한, ‘K팝 세계화의 원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미국 음악시장이 K팝의 매력과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앞으로도 계속 K팝의
새로운 얼굴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준비가 되어있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빌보드
200’ 정상은 이미 두 차례 올랐으니 새해에는 ‘핫 100’까지
정복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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