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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중국서 신체검사

soohyun 2015. 8. 4. 00:23

칭다오 살이 1주일째. 중국 체류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신체검사를 받았다. 남편이 여기서 일하면서 비자를 받았고, 나와 아이들은 그 가족의 일원으로 체류 비자를 받는 형식이다. 나도 9월부터 대학원에 다닐 예정이라 학생 비자를 신청할까 했는데, 남편 회사에서 비자 취득 절차를 알아서 해준다는 얘기에 따로 학생 비자를 받을 필요는 없겠다 싶었다. 학교에 문의했더니 어느 쪽이든 체류 허가를 받을 수만 있으면 상관 없다고 했다.

장기간 체류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신체 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한국서 건강검진 하던 것처럼 시력 검사, 키 측정, 초음파, X선 촬영, 소변 검사, 심전도, 혈액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받는다. 매년 회사 건강검진을 강북삼성병원 건진 센터에서 받았고, 출국 직전에도 건강검진을 받고 왔는데, 건진 센터의 세련된 서비스에 비할 바는 아니다. 소변 취할 때 쓰라고 주는 용기가 엄청 작고 얇은 플라스틱 컵이라 불편하다고 투덜거리다 '돈 받고 검사해주는 곳과 이런 곳이 같을 수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 

엑스 선 검사할 때는 '숨 참으세요!'를, 초음파 검사할 때는 '배에 힘 주세요!'를 한국어로 해줬다. 한국에선 혈액 채취할 때 팔꿈치 안쪽 접히는 부분의 가운데 얇은 혈관을 찔러 피를 뽑았는데, 여기서는 가운데가 아니라 그 옆을 주사바늘로 찌른다. 훨씬 아프고 피도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엑스선 검사할 때 한국에선 속옷까지 벗고 가운만 입으라 하는데, 여기선 그런 것도 없고 입은 그대로 촬영한다. 키 잴 때도 내가 낮은 굽 신발을 신고 있었더니 벗을 필요 없단다. 덕분에 평소보다 1. 5센티미터 이상 키가 높아졌다!!

이런 식으로 일사천리로 검사가 진행돼 금세 끝났다. 별 이상이 없으면 며칠 안에 체류 비자가 나올 예정이란다. 비자 수속은 이제 거의 끝난 셈이다. 중국 와서 1주일간 가전제품 고장나는 것만 본 것 같은데, 그래도 오늘 중요한 거 하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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