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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고장 또 고장

soohyun 2015. 8. 1. 18:26

날마다 가전제품들이 잇따라 고장나고 있다. 첫날 오자마자 에어컨이 고장나서 찜통 더위에 고생했고, 그 다음엔 세탁기가 혼자 춤추면서 돌아다니다가 호스가 빠져서 또 사람을 불러야 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냉장고는 아예 냉기가 없어 쓰지 못하고 있는데, 원래 있던 작은 냉장고는 냉장기능은 고장났고, 그나마 돌아가던 냉동실도 시원찮아 사다놓은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버렸다. 식재료를 사다 놓은 수가 없다. 한국서 가져온 냉장고를 고치러 왔던 사람은 한국서 부품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수리비가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릴 거라고 했다. 중국산 부품을 쓸 경우에도 24만원 정도 든다 한다. 회사 들어가서 정확하게 알아보고 연락해 주겠다 하더니 소식도 없다. 

한국서 가져온 로봇 청소기는 행방불명이다. 시험 삼아 돌려봤더니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다가 어디에 처박혔는지 알 수가 없다. 가구 아래 틈이나 구석진 곳을 찾아보고 있는데,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안 그래도 로봇 청소기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쓰던 성능 좋은 무선 청소기가 그립다. 여기서 똑같은 모델을 발견해서 가격이 얼마인가 확인했더니 한국서 샀던 가격의 2배다. 결국 며칠째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은 '손청소'를 하고 있다. 

그러더니 오늘은 한국서 가져온 전자레인지가 고장 났다. 며칠 전에도 멀쩡하게 잘 돌아가던 건데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전자렌지는 그리 가격이 비싸지 않으니 수리 기사를 부를 게 아니라 아예 새 거를 사야 하나 고민 중이다.

우리 집이 가전제품의 무덤이 되어버린 듯하다. 해외 이사를 하고 나니 전자 제품이 아무래도 맛이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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