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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는 걸 결정하고 나서, 기초회화라도 익히고 가야겠다고 결심...만 하고 제대로 못하고 왔더니 후회가 막심이다. 인터넷 강의를 좀 듣다가 왔는데, 그나마 아는 단어도 막상 해야 할 때는 튀어나오지 않는다. 요즘 가전제품 고장나서 수리 기사가 거의 매일 오는데, 그 때마다 '부하오(좋지 않다)!'만 연발하고 있다. 상대방이 뭐라고 한참 얘기하면 '팅부동(못 알아들어요)'으로 답하는 게 공식.
어제 냉장고 고치러 온 기사에게는 냉장실은 아예 안되고, 냉동실은 기능이 약해서 얼리지 못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으나, 그런 얘기를 할 실력이 되나. 결국은 냉장실을 가리키며 '르어(덥다)'를, 냉동실을 가리키면서는 '부하오!' 하고는 '아이스크림 노!'를 외쳤다. '아이스크림 노!'에 사람 좋아보이는 기사 아저씨가 푹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얘기인지는 알아들었으니 뭐. 답답할 때는 사전을 찾아서 단어를 보여주고, 영 안되면 한국어 하는 부동산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통역을 부탁한다.
집을 구한 지역이 외국인들이 제법 사는 곳이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도 적지 않아서 딴 곳에 안 가고 이 동네만 살면 중국어 못해도 그럭저럭 살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깐 LA 한인타운에 몇십년을 살아도 영어 못 배운다는 사람이 있겠지. 하지만 이제 곧 학교를 다녀야 하는 나는 그렇게 살 수는 없는 일이고, 중국어 배우는 게 하루가 급하다.
그래도 거리를 다니다 보니 아는 글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은 중국어의 간자체가 굉장히 눈에 설긴 하지만, 지만, 그래도 짐작이 되는 글자들이 생겼다. "뚜어샤오치엔(얼마예요)? 이러고 물건값 물어보고, 가격 얘기하는 것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그래봤자 숫자 몇 개지만. 이러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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