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접속'하기

중국에 가면 구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다 안 된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막상 와서 해보고 진짜 안되는 걸 보니 짜증이 치솟는다. 중국 가면 아빠랑 같이 살 수 있다며 좋아했던 둘째도 유튜브가 안된다는 얘기에 '중국 가는 거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는 얘기를 했을 정도. 물론 농담이었지만, 그만큼 유튜브 의존도가 높았던 셈이다. 나는 안되니까 가장 아쉬운 게 구글 검색이고, 그 다음이 페이스북이었다. 

 VPN을 이용하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회사의 외부 접속 시스템이 VPN을 이용하게 돼 있는 거라서 될 걸로 믿고 왔는데, 이것도 안된다. 느려터진 인터넷 속도를 참아가면서 폭풍 검색(?) 끝에 VPN을 이용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찾았다. IPwork. co. kr로 들어가면 된다. 회원 가입하면 무료회원일 경우 한 번 접속하고 1시간까지, 한 달에 5천원 내는 VIP회원의 경우 시간 속도 제한없이 VPN을 이용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활 수 있다. VPN을 사용하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진다고 하는데, 워낙 중국의 인터넷 속도가 느렸던지라(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는 정말 짱이다) 뭐 그닥 느려지는 것 같지도 않다. 페이스북에 뭐 하나 올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보는 데에는 큰 무리는 없다. 

다음 미션은 중국 폰에 한글 자판 깔기. 샤오미의 MI4 폰을 샀더니, 중국어와 영어만 깔려있어서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역시 인터넷을 검색해 얻은 정보로, 여러 번 실패하기는 했지만, 마침내 어제 구글한글자판을 까는 데 성공했다. 드디어 한글로 카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폰에서도 VPN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해 놓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도 설치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중국에서 막아놔서 설치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플레이스토어 깔아놓기는 했으나, 초기에 구글 계정 설정하는데 계속 실패해서 사용은 못하고 있다.ㅠ) 중국 폰에 페이스북 앱도 설치했는데, 사용해 보려고 하니 글 쓰기가 안되고 자꾸 튕겨나간다. 어쨌든 볼 수는 있게 되었다. 

한국 폰은 기본 요금만 내고 당분간 살려놓고 있다. 8년 전 영국에 갔을 때에는 한국 폰을 정지시켜 놓고 갔었다. 그 때는 페이스북도, 스마트폰도 하기 전이었고, 한국 폰을 정지시켜 놔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는 한국 폰을 정지시키기가 망설여진다. 그동안 의식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그만큼 나의 '접속'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중국에 와도 한국 폰으로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수다 떨고 있으니. 중국어 좀 눈에 들어오고, 중국 폰에 좀 더 익숙해지면 한국 폰은 끊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