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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악기 생활

해금 배우기

soohyun 2013. 10. 13. 23:16

주말 아침 해금 레슨. 나와 남편 은형이 해금 소리가 깽깽 앵앵거린다. 그동안 빌린 해금 쓰다가 큰 맘 먹고 충북 영동군 박연의 고향서 열리는 난계국악축제까지 가서 해금 두 대를 사왔다. 둘째는 고모 쓰던 악기를 받았다. 졸지에 해금 석 대를 보유하게 되었다. 

나는 근무 때문에 레슨을 몇번 빠뜨렸고 남편도 연습을 많이 못해, 둘째가 우리집 선두주자. 학예회에서 연주한다며 오나라 오나라~를 배워 제법 비슷하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속성으로 하느라 이 한 곡 운지만 익혀 연주하는 것이긴 하지만. 

나는 아직 '생기초'지만 즐겁다. 피아노 칠 때와는 또다른 맛. 해금은(물론 다른 현악기도 그렇지만) 음정이 정해진 건반을 치는 게 아니라 내가 음을 찾아 내야 한다.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재미도 있다. 어릴 때 피아노만 아니라 다른 악기도 배웠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배우는 재미는 이렇게 나이 들어서 하는 것도 꽤 쏠쏠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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