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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중국판을 운영하는 차이나랩에 기고한 글. 이 글 쓰고 나서 결국 '평범적영요' 41편까지 다 봤다. 재미있다. 현대 중국 직장인들이 쓰는 말이 많이 나와서 중국어 공부에도 도움 될 듯하다.  

중국드라마 '평범적영요' 

윤태호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인기 드라마 미생의 중국 리메이크 버전 평범적영요(平凡的耀: 평범한 영광)드디어중국에서 방영되었다. 미생은 사드 이전이었던 2014유쿠를 통해 중국에 정식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 평점사이트인 도우반에서 10점만점에 9.3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작품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드디어방영을 시작했다고 쓴 것은 이 드라마의 방영 일정이 계속 미뤄져 왔기 때문이다. ‘미생의 중국어판 리메이크 판권은 2016년에 팔렸고, 2018년에 이미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촬영이 끝나고도 무슨 이유인지 방영 허가를 받지 못해 이러다가 영영 묻혀 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올 들어서도 방영 일정이 연기되다가, 드디어 94일부터 동방위성방송, 저장위성방송, 그리고 동영상 플랫폼 유쿠에서 41부작으로 방영을 시작했다.  

평범적영요는 자오유팅(又廷)、바이징팅(白敬亭), 차오신()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드라마 배경은 무역상사가 아니라 캐피털 회사로 바뀌었다. ‘미생 오과장은 자오유팅이 맡았고, 장그래는 바이징팅이, 안영이는 차오신이 연기한다. 캐스팅 당시부터 적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생삼세십리도화 순정 직진남 역할로 한국에도 팬이 많은 자오유팅은 미남 남주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지고, ‘ 생김 연기한다. 푸석푸석한 얼굴에 다크 서클, 머리가 늘어가는 모습으로, 업무 스트레스와 생활고에 찌든 중년 직장인으로 변신했다. ‘라이징 스타바이징팅은 신입사원 장그래를 맡았던 임시완과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연기력도 좋다는 평가다. 차오신은 이전에도 환락송에서 빠듯하게 살아가는 대도시 직장여성을 연기한 적이 있어 낯설지 않다.

많은 중국인들이 평범적영요를 두고 드디어 중국에도 직장생활의 실상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등장했다고 호평한다. 그동안 중국 드라마 중 현대물들은 삼각관계 연애나 불륜, 혹은 막장 가족관계를 다룬 것들이 많았는데, 이제야 이런 진부한 설정을 벗어나 현실감 있는 드라마가 나왔다는 것이다. 연애 타령 하지 않고 직장의 현실을 다룬 이 드라마를 젊은 사람들이 꼭 봐야 한다고 권하는 글도 눈에 띈다.

평범적영요는 시청률 집계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도우반 평점도 9월말 현재 7.8점으로 좋은 편이다. 리메이크 드라마는 원작 드라마와 비교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고, 원작 드라마의 인기가 높으면 높을수록 리메이크 드라마에 대해서는 불만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평범적영요는 성공적인 리메이크였다고 할 수 있겠다.

중국 매체들은 평범적영요가 원작을 기초로 하면서도 중국의 직장 현실에 맞도록 적절하게 각색해서 리메이크 드라마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평범적영요의 성공 요인은 원작인 한국 드라마 미생이 성공한 요인과 비슷하다.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소재, 탄탄한 스토리, 뛰어난 연기력 때문에 평범적영요를 본다는 것이다. ‘경여년을 끝으로 한동안 중국 드라마를 안 보고 있었는데, ‘평범적영요로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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