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해 썼던 기사 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 게 '페이지 터너'에 관한 것이었다. '페이지 터너'는 연주자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페이지 터너'는 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재미있는 책, 혹은 그런 작가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을 말한다. 

페이지 터너는 무대 전면에 나서는 사람은 아니지만, 공연에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악보를 잘 볼 줄 알아야 하고, 집중력이 중요하고, 연주자와 호흡을 잘 맞춰야 하고, 자칫 실수하면 공연이 중단되기도 하는, 정말 중요한 역할이다. 

오랫동안 방송 뉴스 제작 현장에 있다가 다른 업무를 맡게 되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페이지 터너'하고 비슷한 게 아닌가 싶다. 방송국은 그러니까 수많은 페이지 터너와 공연스탭들, 연주자들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곳이랄까. 어디 방송국만 그렇겠는가. 다른 조직들도 다 마찬가지 아닐까. 

2014년에는 훌륭한 페이지 터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 이게 나의 새해 포부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페이지 터너가 '주인공'인 곡도 있다는 걸 최근 우연히 알게 되었다. 다음은 K.Hinterbichler라는 작곡가가 쓴 '페이지 터너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다. 페이지 터너의 기량을 시험하는, 위트 넘치는 현대곡이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