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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에서 기자나 뉴스 장면이 등장하면 유심히 보게 된다. 종영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는 실제 주말 SBS 8뉴스 앵커인 편상욱 기자가 출연하는 뉴스 장면이 종종 나왔다. 편 기자는 대본을 받으면 이를 '데스킹'해서 진짜 뉴스처럼 고쳐 읽었다고 했는데, 그래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극중 뉴스는 현실감이 있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에 이어 후속 드라마 '주군의 태양'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자이언트 그룹 회장 별세'를 전하는 극중 뉴스를 보니 약간 어설픈 티가 난다. 진짜 뉴스에서라면 이런 기사에서 '평소 검소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조촐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고 합니다' 라는 식의 문장을 썼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별세하였습니다'로 읽는 것도 어색하다.
'~라고 합니다'는 이런 기사에 잘 쓰이는 표현이 아니다. '검소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는 객관적이지 않다. 아마 이건 유가족의 말일 것이다. "유가족들은 '평소 검소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조촐한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실제 방송 뉴스에서는 그냥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집니다'는 식으로, 더 단순 명료하게 쓰일 가능성이 높다. '별세하였습니다'는 '별세했습니다'로 읽었을 것이다. 뉴스에선 '하였습니다' 대신 '했습니다'를 쓰니까. 실생활에서도 '하였습니다'는 잘 쓰이지 않는다.
남들은 별 생각 없이 볼 장면이겠지만, 나는 이렇게 사소한 것도 신경이 쓰인다. 드라마 속 뉴스를 보면서 기사 데스킹을 하고 있으니, 참 직업은 어쩔 수 없다. 이것도 직업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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