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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원작만화책을 사서 봤다. 두 권짜리. 영화는 전반적으로 평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원작은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고, 중 2 큰 딸이 하도 사달라고 해서 그랬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기대에는 못 미친다. 간첩이 동네 바보 짓하는 에피소드들이 웃기긴 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졌고, 뒤에 갑자기 비장해지는 게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딸도 내 의견에 동의했다. 딸은 심지어 재미 없다며 두번째 권을 읽다가 말았다. 그러나 딸은 결국 오늘 '은밀하게 위대하게' 영화를 친구와 함께 봤단다. 상기된 얼굴로 들어온 딸과 나눈 대화.
"영화는 어땠어? 원작보다 못하다던데?"
"아, 엄마, 그거 아무 상관없어. 김수현 본 것만으로 만족이야."
"엥, 그런 게 어딨어? 갈수록 얘기 안된다던데"
"얘기 안 돼도 괜찮아. 그냥 김수현이 막 싸우는데 그 힘줄만 봐도(!) 멋있어. 눈이 호강했다니깐"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흥행 이유, 복잡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이동진이 별점 2개로 혹평하고 김태훈이 '우리까지 이 이상한 열풍에 낄 이유가 없다'고 단언해도, 김수현만 보면 된다는데 뭘. 딸이 하도 그러니까 나도 영화가 조금은 궁금해졌다. 아니, 김수현이 궁금해졌다. 내 이름과 같은 이 배우의 매력이 그렇게 대단한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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