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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아침에 체온과 산소포화도 측정하니 정상 범위다. 24시간 동안 해열 진통제를 안 먹었지만 열이 나지는 않았다. 목이 칼칼하고 아직 부어있는 느낌이지만 아플 정도는 아니다. 곧이어 재택치료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낮 12시에 격리가 해제된다고 한다. 지난주 월요일 코로나 검사 받았고 화요일 아침 양성 통보, 그리고 격리와 재택치료. 그간의 일들이 순식간에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보건소에서 보내준 격리 해제 통지 메시지


보건소에서 오늘 낮 12시부로 격리가 해제된다는 문자를 보내줬다. 12시 이후에 생활치료센터 앱, 그리고 자가격리보호 앱도 삭제하란다. 삭제 버튼을 누르는데 그게 뭐라고 통쾌했다! 오후 늦게 격리 해제 확인서도 도착했다. 이제부터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검사를 받을 필요도 없다. 검사를 지금 받아봤자 계속 양성으로 나올 거라고, 정 확인하고 싶으면 1주일에서 열흘 뒤에 한 번 받아보라고 한다. 격리를 해제하는 것은 증상 발현일부터 10일이면 남을 감염시키는 전염력이 없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배출한 쓰레기는 앞으로 72시간 후, 그러니까 사흘 뒤에 소독해서 배출해야 한다. 이유가 뭘까. 만약 쓰레기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오염됐을 경우엔 더 오래 간다고 보는 걸까. 

회사 인사팀에 물어봤더니 코로나로 격리됐던 기간은 공가로 처리한다고 한다. 다행이다. 격리 통지서와 격리해지 확인서를 첨부해 공가 신청했다. 내일부터 당장 출근해도 되지만, 아직 감기 증상이 낫지 않았고 나 스스로도 불안해 며칠 더 연차를 쓰기로 했다. 나보다 며칠 먼저 코로나 확진된 회사 선배한테 연락이 왔다. 격리 해제되고 다 나은 줄 알고 출근했는데 다시 증상이 심해졌다며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한다. 며칠 더 쉬기로 했다고 하니 잘했다고 한다.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아직 목감기 증상이 남았다 했더니 약국에서 약을 사다가 문고리에 걸어놓고 왔단다. 어, 이제 격리 해제됐으니 집에 들어와도 될 뻔했는데. 그래도 아직은 불안하니 되도록 접촉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다.  

격리 해제! 해방이다! 뭔가 축하의 건배라도 들어야 할 것 같은데 혼자서는 흥이 안 난다. 여전히 가족들은 흩어져 있고 나는 혼자다. 현실감이 들지 않는다. 아무튼 크리스마스에 혼자 격리되는 처량한 신세는 면했으니 다행이다! 정말 코로나 확진 이후 다행이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

그동안 수고했다 김수현! 보건소와 재택치료 담당자 분들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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