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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휴가 끝무렵에 두 번째 코로나에 걸렸다. 첫 번째 감염 때보다 힘들었다. 증상이 더 심했다기보다는, 심리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해야겠다. 8월 1일 4차백신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두 번째 코로나라니. 남들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나, 아님 운이 나쁜가, 혼자 집에서 그러고 있자니 우울해졌다. 게다가 업무 스트레스까지 겹쳤다. 9월 3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방송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2주 전부터 아이템을 결정하고 취재해 제작하는 코너인데, 격리 기간이 끝나면 딱 1주일 남는 거였다. 제작이 힘드니 방송을 빼달라고 얘기해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격리 기간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취재를 해야 아이템을 결정할 텐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케이팝댄스를 학문적으로 분석한 이론서가 미국에서 처음 나왔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고, 이 책의 저자인 오주연 교수를 인터뷰하기로 했다. 케이팝댄스라면 새로 촬영할 분량이 많지 않고, 이미 있는 공연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적절히 활용하면 될 것 같았다. 오 교수가 있는 대학 홈페이지를 찾아 이메일을 보냈다. 수소문해 얻은 한국 전화번호로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오주연 교수는 연락이 빨리 되었고, 줌 인터뷰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책 내용을 대강이라도 파악해야겠기에 오랜만에 아마존에서 이북을 주문했다. 목차와 서론 부분만 살펴보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요즘 나온 케이팝댄스 비디오, 세계각국에서 팬들이 올린 커버댄스 영상도 집중적으로 찾아봤다. 결국 격리 기간 마지막 이틀은 하루종일 취재와 자료 조사로 보냈다. 격리 후 첫 출근을 앞둔 일요일, 자정을 넘긴 새벽 2시 반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었다. 

 아마존과 줌은 모두 오랜만에 사용하는 거라 다시 '가동'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취재 내용과는 상관없는 이런 준비 과정 자체가 골치아픈 일거리가 되었다. 아마존은 중국에 있을 때 중국 전화번호로 등록해 놓은 계정인데, 이제 중국 전화가 없으니 사용할 수가 없었다. 아마존 고객센터는 엉망이다. 전화번호가 바뀐 경우 이걸 등록할 방법이 없다. 있는 것처럼 되어있는데, 없다. 이메일로 로그인하려 하면 다시 전화로 컨펌하라 하니 계속 뺑뺑이만 돌다가 욕만 늘었다. 결국 새로 계정을 만들었다. 줌은 예전엔 제한시간이 없었던 1대1 미팅도 이제는 40분이라는 한도가 생겨 있다.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려 하는데, 월간 단위 가입이 불가능했다. 예전에 내가 한달짜리 회원 등록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가. 여러 번 시도하다 실패하고, 할 수 없이 연간 회원으로 가입했다. 매달 자동 갱신되는 거라니, 잊지 말고 탈퇴해야 한다.
 
그리고 월요일. 업무 복귀 첫날. 코로나 증상은 아직 남았다. 미열이 있어서 해열제를 먹었다. 오주연 교수와 줌 인터뷰를 했다. 유료회원 가입해 놓기를 잘 한 것이,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묻다 보니 금방 한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기사를 쓰려다 보니 안무가 인터뷰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았다.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안무가 리아킴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여러 통의 전화 끝에 매니저 전화번호를 입수했고, 인터뷰 요청을 남겨두었다. 매주 월요일에 했던 팟캐스트는 이번주는 건너뛰기로 했다. 게스트 섭외할 겨를도 없었지만, 게스트가 섭외되었다 해도 팟캐스트에서 어떤 얘기를 할지 미리 준비할 시간이 없는 상황이었다. 회사에 밤늦게까지 남아서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토요일용 기사의 윤곽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취재 일정이 많은 한 주였다. 월요일엔 조성진 리허설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오주연 교수 인터뷰 시간과 겹쳐 가지 못하고 촬영 의뢰만 했다. 일정이 너무 빠듯해 화요일엔 랑랑 기자간담회, 수요일엔 'K-클래식 제너레이션' 영화 시사회, 목요일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 모두 가지 못했다. 내가 혼자 다 맡고 있으니 대신 갈 사람도 없다. 몇몇 일정은 촬영 의뢰만 하고, 몇몇 일정은 아예 포기해야 했다. 타사 메인 뉴스에 조성진과 'K-클래식 제너레이션' 티에리 로로 감독 인터뷰가 나가는 걸 보니 씁쓸했다. 

 내가 맡고 있는 분야가 많지만, 기사를 다 쓰지는 않는다. 기사를 쓰지 않더라도 수많은 일정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일이다. 수많은 일정 중에 뭘 챙길지 정하는 것 자체가 큰 일이다. 분명 기사가 되는 아이템인데 내가 바빠서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큰 스트레스다. 가끔은 정말 뺄 수 없는 '스트레이트' 기사라 내가 맡은 분야의 기사를 남이 쓰게 되는 상황도 있는데, 그것 역시 큰 스트레스다. 내가 남한테 일을 미루는 잘못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된다. 해묵은 스트레스가 정말 목구멍까지 차올라 폭발할 지경이었다. 

 평소에는 더스페셜리스트 기사를 화요일 낮까지 쓰고, 편집부에서 이를 바탕으로 촬영 대본을 만들고, 촬영을 수요일에 한다. 하지만 아이템 결정을 늦게 한 이번 주엔 일정을 하루씩 미뤘다. 수요일 낮까지 더스페셜리스트 기사를 써야 했다. 화요일 저녁에야 리아킴 인터뷰 약속을 확정했다. 기사를 대략 완성하고, 수요일 낮뉴스 '문화현장' 기사를 또 쓰기 시작했다. 수요일 낮뉴스엔 공연 소개 기사가 매주 나간다. 내가 직접 가서 취재하진 못했지만, 조성진 리허설과 기자간담회를 찍어온 화면을 다 돌려보고 기사를 썼다. 메인 뉴스에 내지 못한 아쉬움을 이렇게 풀어보려 했다. 

 문화현장 기사를 다 쓰고 나니 화요일 밤 11시. 거실 테이블에 앉아서 작업하다가 마이크가 있는 방으로 가려고 일어났다. 수요일 아침에 녹음하는 것보다는 밤에 녹음하는 게 목소리가 더 잘 나오니까. 모니터에 기사를 띄워놓은 채로 두 손으로 컴퓨터를 들고 일어나 가는 중이었다. 몸이 균형을 약간 잃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내가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우당탕탕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의자에 옆구리를 세게 부딪힌 것이다. 컴퓨터는 내 손을 벗어나 저 쪽에 날아가 있었다. 

 잠깐 멍하다가 정신이 돌아와 몸을 일으키려 하는데 옆구리와 허리가 너무 아프다. 비명을 지르며 다시 엎어졌다. 방에는 딸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못 들은 모양인지 나와보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그러고 있자니 딸이 거실로 뛰어나왔다.

 -엄마 왜 그래?
 -넘어졌어....
 -어떡해....많이 아파? 
 -어 근데... 컴퓨터는? 고장났어? 
 
딸이 컴퓨터를 집어 살펴보고 대답한다. 

-컴퓨터는 오히려 괜찮아.

갑자기 웃음이 픽 나왔다. 뭐가 '오히려'야? 

-컴퓨터는 '오히려'괜찮고, 엄마는 '마침내' 다쳤고?(이 와중에 왜 '헤어질 결심' 드립이 나오는지. ) 
-컴퓨터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는데 괜찮다는 뜻이었어. 엄마는 괜찮아?
-안 괜찮은 것 같아...


딸이 부축해 줘서 통증을 참고 일어났다. 옆구리와 허리 부분에 피멍이 들었다. 회사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집에서 일하다 그랬으니 사실상 '산재'나 다름없었다. 컴퓨터를 안 떨어뜨리려고 애쓰지 않았다면 그렇게 심하게 부딪히며 넘어지진 않았을 텐데. 그래놓고 컴퓨터가 괜찮은지부터 챙겼으니. 컴퓨터는 '오히려' 괜찮았고, 나는 '마침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침대에 누워 딸이 냉장고에서 꺼내온 아이스팩을 수건에 싸서 냉찜질을 했다. 밤새 잠들었다 깼다 하며 냉찜질을 했는데도 통증은 별로 가시지 않았다. 

수요일 아침. 
이 상태로 촬영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어제 못 읽은 오디오는 마저 읽어야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스무 번 이상 녹음했다. 낮뉴스 편집을 확인하고 나서 병원에 갔다. 운전할 자신도 없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았다. 다. 다행히 도보 거리에 정형외과가 있었다. 아픔을 참고 천천히 걸어서 근방에 갔더니, 길 맞은편에 '신장개업'한 정형외과가 한 곳 더 있었다. 내가 찾은 정형외과는 오래되어 좀 낡아보였다. 새로 문 연 병원 시설이 더 좋아보였는데, 횡단보도를 한 번 더 건너기도 힘들어 그냥 오래된 병원으로 갔다. 

엑스레이를 여러 장 찍었다. 갈비뼈에 금이 갔단다. 혹시 갈비뼈가 폐를 찌르면 호흡 곤란이 오기도 한단다. 초음파 검사도 했는데, 내장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뼈가 붙는 데에는 4주에서 6주 걸리고, 기브스를 할 수 없으니 당분간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의사는 1주일 정도 입원을 권했지만, 일 때문에 안되겠다고 하고 진통제 주사만 맞고 나왔다.  한숨이 나왔다. 

더스페셜리스트 제작팀 카톡방에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 얘기했다. 다들 촬영 어떡하냐고 걱정은 하지만 그래도 방송은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나도 촬영까지는 어떻게든 마칠 생각이었다. 며칠 동안 그 고생하며 기사 쓰고 준비했는데, 이번에 못 하면 시의성 때문에 다음에 하기는 어색할 것 같았다. 촬영일은 회사에 가서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하고 나가는데, 이동하는 게 힘드니 그냥 집 근처에서 내가 해결하고 가기로 했다. 수요일 오후에 광화문에 가서 하기로 했던 리아 킴 인터뷰는, 도저히 갈 자신이 없었다. 미리 양해를 구하고 촬영 기자에게 미리 작성한 질문지를 주고 대신 해달라고 부탁했다.
 
제작팀에서 케이팝댄스의 특징이 포인트안무라는 얘기를 할 때 내가 간단한 동작을 해서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기사 쓰면서 그 생각을 안했던 건 아니어서, 그러겠다고 했다. 처음엔 '톰보이'나 '러브 다이브' 중 한 동작을 할까 하다가, 딸이 추천해준 '팝팝' 중 한 동작을 하기로 했다. 풍선을 바늘로 터뜨리고, 버블이 팡팡 터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동작이었다. 간단해 보이지만 금방 되지는 않아서, 튜토리얼 비디오를 찾아 연습했다. 트와이스 나연이 춤추는 건 정말 귀엽고 상큼한데,  나는 왜 이 모양인가. 파스 붙이고 복대 하고 통증을 참으며 춤 연습하는 나. 이건 무슨 블랙코미디인가. 

그건 그렇고, 인터뷰에서 리아 킴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아야 기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포인트 안무를 익히고, 밤늦게까지 테이블 앞에 앉아서 촬영해온 인터뷰를 정리하고, 기사를 최종 마무리했다. 

목요일.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출장 메이크업 서비스를 이용해 메이크업을 마치고, 밥은 대충 먹고 촬영지인 인사동으로 출발했다. 택시가 흔들릴 때마다 다친 곳이 욱신거렸다. 안 그래도 만성 허리 디스크로 조심조심 지내왔는데, 넘어지고 나서 허리도 너무 아프다.  진통제도 소용없었다. 촬영장에 도착하니 내 얼굴이 퉁퉁 부었다고 했다. 메이크업으로도 컨디션 안 좋은 건 가릴 수가 없었다. 그래도 촬영할 때는 집중하느라 그랬는지 통증을 별로 느끼지 못했고, 웃고 농담도 해가며 촬영을 마쳤다. 아, 맞다 춤도 췄구나! '팝팝' 포인트 안무. 너무 어색하고 뻣뻣해서 '저처럼 춤꾼이 아닌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는'이라고 했는데, '저처럼 몸치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는'으로 바꿔 말할 걸 그랬다. 집에 돌아갈 때는 막히는 시간이라 전철을 탔다. 자동차에 오래 앉아 있는 게 더 힘들 것 같아서였다. 밤에 일찍 자려 했는데 아파서 계속 깼다. 

금요일. 병원에도 다녀와서 쉬려고 휴가를 냈다. 이번엔 수액도 맞고 좀 센 진통제 주사도 맞았다. 의사는 여전히 입원을 권했지만 토요일 방송 편집까지는 봐야 할 것 같아서 통원치료하겠다고 하고 나왔다. 집에서 좀 쉬려고 했는데 오후가 되자 제작팀에서 편집 관련해 계속 연락이 왔다. 누워있다가 일어나 컴퓨터를 켰다. 필요한 영상을 회사 인제스트룸에 넘겨주고 제작팀에 알려주고, 더 찍어야 할 영상은 촬영 의뢰하고, 소제목 정하고, 인터뷰 자르고 하느라 결국 오후 내내 테이블 앞에 앉아있었다. 

토요일. 원래는 주말근무일이라 오전에 병원에 들렀다가 회사에 나가서 편집을 마무리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출근해 일해야 한다고 하자, 의사가 거의 강권하다시피 입원하라고 했다. 일보다 몸이 우선이라고. 정기적으로 엑스레이 검사를 해서 체크할 필요도 있었다. 두 번째로 찍은 엑스레이 사진에선 갈비뼈에 금이 간 게 아니라 아예 동강이 나 있는 게 선명하게 보였다. 그래. 더이상 버티지 말자. 내가 무슨 영화를 본다고. 바로 입원 절차를 밟았다. 딸에게 전화해 입원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갈아입을 옷을 집에서 가져다 달라고 했다.

제작팀에 편집 마무리를 부탁하고, 다음주에 잡아놓은 팟캐스트와 인터뷰 약속을 취소했다. 사실 이런 일정들 때문에 쉴 생각을 못하고 버텨온 것인데, 며칠 진통제 맞으며 일했으니, 이제는 내 몸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수액과 강력한 진통제 주사를 맞으며 병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병실이 그닥 쾌적하진 않았지만 내주는 밥은 맛있었다. 집에 있다면 밥 때마다 내가 움직여서 챙겨 먹어야 했을 것이고, 아무리 간단한 거라도 집안 일이 눈에 보이니 누워있기만 할 수도 없다. 하루종일 까무룩 잠들었다가 깼다가 하다 보니, 정작 방송 나가는 건 보지 못했다. 며칠 후에야 보니 얼굴이 푸석한 게 티가 나고, 포인트 안무라고 한 것도 어색하기 그지없다. 펑크 안 낸 것만 해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갈비뼈 골절 증상과 회복 기간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방송인 박소현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넘어져서 갈비뼈가 부러졌는데도 방송을 했다 한다. 그러고 보니 박소현이 굉장히 푸석한 얼굴에 목 기브스 같은 걸 하고 방송에 나온 걸 본 기억이 났다. 방송이 임박했던 건 당장 대타를 구하기도 어렵고 펑크를 내기도 미안해서 버티며 출연했을 것이다. 박소현은 임박했던 방송들은 그렇게 꾸역꾸역 하고 나서, 결국 3주간 쉬었다고 한다. 동병상련이 느껴졌다. 

그렇게 추석 연휴까지 쭉 휴가를 냈다. 병원은 나흘 있다가 너무 답답해서 퇴원했다. 추석 때는 친정도 시댁도 가지 않고 혼자 있었다. 골절 부위의 통증은 처음보단 가라앉았지만 허리 통증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여전히 밤에 잠을 푹 자지 못하고 계속 깬다. 연휴 때에도 내가 다니던 정형외과는 오전 진료를 해서 계속 물리치료 받고 진통제 처방을 받았다. 이제 추석 연휴도 끝났는데 며칠 더 쉬어도 될까. 그럼 또 일정을 몇 개나 더 취소해야 할까. 팟캐스트가 3주째 결방인데, 공연 소개 기사도 못 쓴 게 많은데 어떡하지. 어느 새 일 걱정을 하고 있는 나. 회사 인간으로 산 세월이 아무래도 너무 길었나 보다. 이젠 정말 내 몸부터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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