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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다시 원고지를 펼치며

soohyun 2016. 7. 14. 20:25

블로그와 페이스북, 모두 방치하다시피 해 놓은지 꽤 되었다.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하는 데 제한이 있는 게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 내가 예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회사 다닐 때에는 컴퓨터를 하루종일 켜놓다시피 했다. 회사에선 당연하고, 집에 와서도 그랬다. 그런데 요즘은 컴퓨터를 켤 일이 별로 없다. 중국학 수업을 주로 들었던 지난 학기에는 컴퓨터를 종종 사용했었지만, 중국어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한 뒤로는 그저 휴대폰 사전이나 검색하고 만다. 내 컴퓨터는 그래서 어느새 아이들의 동영상 감상용으로 주로 쓰이게 되었다

 
지난 주 한국에 일이 있어 며칠 다녀왔다. 영국 연수 시절 지도교수님 서울서 열린 국제컨퍼런스 참석차 오셨다는 소식에 행사장을 들렀다. 올리버 베넷 교수님과 오랜만에 재회한 것은 물론이고, 한참 동안 보지 못했던 동문들을 만나 수다를 떨었고, 문화정책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새로 많이 알게 되었다

 
중국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아주 오랜만에 켰다. 페이스북을 하려 해도, 이메일을 쓰려 해도, 모바일보다는 컴퓨터가 편하기 때문이다. 교수님이 영국에 돌아가서 보내온 메시지에 모바일로 답장을 쓰려 하니 힘들었다. 페이스북에 근황을 전하려 해도, 조금 긴 글을 쓰려 할 때는 모바일보다 컴퓨터가 훨씬 더 편하다

그 동안 기록으로 남기고,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는데, 컴퓨터를 켜지 않으니 글도 남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컴퓨터를 좀 더 자주 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나에게는 컴퓨터를 켠다는 게 원고지를 펼친다는 의미를 갖게 된 듯하다. (이 글을 쓰고 나서 블로그에 올리려 하니 블로그 로그인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 결국 비밀번호 찾기 하고 다시 설정했다는. 오랫동안 사용 안 해서 그런가 했는데, 그래도 그렇지, 기억력 감퇴도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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