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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마춤뻡 파개자

soohyun 2015. 5. 26. 11:13

'마춤뻡 파개자'라는 게임 앱이 있다는 걸 알았다. 둘째가 이 앱을 다운받아 게임을 하는데, 옆에서 보니까 헛웃음이 나온다. '마춤뻡 파개자'인 학교 선배의 뻘소리를 잘 받아넘겨서 고백을 받지 않고 무사히 지나가야 게임 한 단계를 패스하는 거다.

게임이 여러 유형이 있는 것 같은데, '카톡'을 선택하니까, '마춤뻡 파개자'인 선배와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 펼쳐진다. 온갖 이모티콘과 '애기양~' 식의 간지러운 말투가 난무하는 가운데, '원악 어마신 부모님' '일해라 절해라' '집에만 잇지안코 바람도 세야지' 식의 알아듣기 힘든 말들이 쏟아진다. 이런 말들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잘받아넘겨야 한다. '바람은 셀 수가 없는데요', 식으로 진지하게 반응하면 게임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어렵다.

동생이 하는 걸 언니도 옆에서 낄낄거리며 보고 있는데, 나도 웃겨서 보다가 걱정이 되었다. 게임 하는 아이도 맞춤법이 틀렸다는 건 알고 있겠지만, 계속 저런 글들만 보다 보면 진짜 맞는 맞춤법이 뭔지 혼동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아이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게임을 몇 판 하다가, 앱을 지워버렸다. 바보가 되는 것 같다면서. 오죽 맞춤법 틀리는 애들이 많으면 저런 게임까지 나왔을까 싶어 우습기도 하지만,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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