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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몇 달에 한 번씩 챙겨보는 드라마가 생기곤 한다. 돌이켜보면 하이킥 시리즈가 그랬고, 성균관 스캔들이 그랬고, 드림하이1이 그랬다. 최근에 케이블 TV를 끊고 나서는 드라마 보기가 어려워졌는데, 최근에는 '옥탑방 왕세자'를, 생각해 보면 제대로 시청한 날은 닷새쯤밖에 안 되는데, 그래도, 꾸준히 봐온 편이다.
옥탑방 왕세자를 한동안 계속 못 보다가 어제 마지막 회만 딸들과 함께 시청했다. 오랜만에 일찍 퇴근한 날이기도 했다. 그동안의 스토리를 잘 모르는 둘째가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부용이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300년 뒤에 다시 만나서 행복해지는 거니까 해피 엔딩이라고 암만 얘기해줘도 '그래도 부용이는 불쌍하게 죽었잖아' 하면서 울었다. '환생'이라는 개념을 아이에게 열심히 설명해 줬는데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어쨌든 부용이는 불쌍한 거 맞다.
이럴 때 보면 둘째가 훨씬 더 몰입을 잘 하는 것 같다. 큰 아이가 공연이나 드라마 보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상당히 '쿨'하게 거리를 두고 본다. 둘째는 공연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일단 보기 시작하면 쉽게 '몰입'한다. 너무 열중해서 어떤 때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내기도 한다.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를 볼 때 그랬다. 큰 아이는 그냥 덤덤하게 보는데, 둘째 아이는 옆에서 갑자기 소리 내서 흐느껴서 나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옥탑방 왕세자 마지막 회를 보고 나니, 한지민이 '더' 주인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타이틀 롤인 박유천에 끌려서 보기 시작했던 건데. 박유천에 대해서만큼은 큰 딸과 의견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딸과 소통하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이런 공통의 얘깃거리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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