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린 (1)편에서 이어집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리처드 용재 오닐의 개인사도 화제에 오른 셈이다. 사람들이 내러티브를 좋아한다는 그의 말은 타당하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맨 처음 그의 가족사를 소개했던 프로그램 이후에도 몇몇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나는 갑자기 앙상블 ‘디토’라는 이름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해졌다. 이미 만들어진 지 5년째 된 이름인데 새삼 물어보는 게 우스운가. 하지만 그의 대답은 진지했다. “이름을 놓고 참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디토(ditto)’는 참 재미있는 단어예요. 사실 처음에는 속어에 가까운 말이 아닌가 싶어 좀 망설이기도 했어요. “I like potato(나는 감자를 좋아해)” “Ditto(나도)!” 이런 식으로는 쓰이는데, 브람스나 모차르트와 ‘디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만났다. 그의 연주를 본 건 처음이 아니지만,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리처드 용재 오닐을 세종 솔로이스츠 단원으로 처음 만났다. 그리고 그의 남다른 가족사를 몇 년 전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그의 어머니 콜린 오닐(한국명 이복순)은 전쟁고아로 네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어머니는 어릴 때 열병을 앓아 정신지체가 되었고, 미혼모로 그를 낳았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미국인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손에 자랐다. 어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바이올린 덕분에 음악의 세계에 눈을 뜬 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라 전공으로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한다. 이 곳에서 그는 세종 솔로이스츠를 만든 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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