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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지 한 열흘 된 내 두번째 책, 민음사 간 <천재들의 유엔 TED>. 

저자 '김수현'이라고 쓰여 있는 걸 보고, 공연계 지인들이 '이 김수현이 과연 우리가 아는 그 김수현인가' 토론을 벌였다는 얘기를 어제 들었다. 문화부에서 공연 취재하고 있는 나의 현재 업무와는 전혀 상관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이 책의 저자 소개를 보면 내가 SBS 문화부 기자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나의 전직인 미래부 기자, 서울디지털포럼 프로그램 디렉터를 부각시키는 경우가 꽤 있다. TED를 다룬 내 책은 경제-경영, 자기계발, 처세 도서로 구분되고 있다. 문화부 기자랑 좀 안 어울리긴 한다.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미래부 시절이었는데, 원고를 쓰는 동안 부서가 바뀌었다는 사정이 있다. 

2010년에 낸 첫 번째 책 <나도 가끔은 커튼콜을 꿈꾼다>는 내가 미래부에서 서울디지털포럼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있을 때 나왔다. 그 때 출판사에서는 당시로선 '전직'이었던 문화부 기자라는 약력을 더욱 내세워 홍보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 이전 문화부 시절, 혹은 영국 연수 시절에 쓰여진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 업무와 내가 내는 책은 계속 엇갈린다. 궁합이 안 맞는 셈이다. 

하지만 두 책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이번 책의 머리말에 썼던 것이지만, 두 책 다 '좋은 걸 발견하면 남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난다'는 이유 때문에 쓰여진 것이니까. 공연이든, 강연이든, 나에게 감명을 주는 걸 만나면 혼자만 알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니까. 힘들고 짜증날 때도 있지만, 내가 기자 일을 즐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확실한 건 '예술' 분야보다는 '경제 경영 자기계발 처세' 분야의 책이 관심을 끌기는 더 쉬워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두 권 쓴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이긴 하다.) 

부끄러운 졸저이긴 하지만, 이왕 냈으니, 내가 처음 가졌던 소망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내가 발견한 좋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같이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첫번째 책이든 두번째 책이든. 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독자를 만났을 때 반가운 것은 세상 어느 저자라도 똑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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