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이어집니다.프로쉬가 간수로 있는 감옥에 산다는 쥐들을 잠깐 살펴보자. 번드르르한 공약 내걸었다가 선거만 끝나면 싹 잊어버리는 정치가는 ‘까먹쥐’ 서민의 돈을 빼돌리는 은행가는 ‘빼돌리쥐’, 수해 복구 현장에 돕겠다고 갔다가 사진만 찍고 오는 철면피들은 ‘찍쥐’, 이런 식이다. “같은 편끼리 서로 싸우쥐, 패쥐, 헐뜯쥐, 어우 지겹쥐, 쥐들이 하도 많으니까 요즘 쥐 나오는 노래도 있잖아요. 쥐쥐쥐쥐 베이비 베이비 베이비 ~” ‘박쥐’는 독일어로 공연되지만, 김병만 씨의 대사엔 한국어와 독일어가 섞여 있다. 다른 등장인물과 주고받는 짧은 대화는 독일어로 돼 있다. 김병만 씨는 독일어 대사를 연습하는 일도 쉽지 않다 했다. 국립오페라단에서는 독일어 대사 부분을 녹음해서 보내줬고, 그는 틈만 나면 이..
*그동안 썼던 글을 뒤늦게 블로그에 업데이트한다. 2012년 11월 29일에 쓴 취재파일이다.국립오페라단의 창립 50주년 기념 공연 ‘박쥐’에는 특별한 출연자가 등장한다. 바로 코미디언 김병만 씨다. 코미디언이 어떻게 오페라에 출연하느냐고? 김병만 씨가 맡은 역은 노래가 없다. 연극적 요소가 강하고 이 작품에 해학을 더하는 감초 같은 역할이다. 이런 역이 포함된 ‘박쥐’는 다른 일반적인 오페라들과는 좀 차이가 있다. ‘박쥐’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남국의 장미’ 봄의 소리 왈츠’ 등으로 유명한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오페레타다. ‘오페레타’는 ‘작은 오페라’라는 뜻으로, 일종의 ‘가벼운 오페라’다. 희극적인 내용이 대부분이고 다양한 춤이 포함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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