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피아노, 너무나 정직한 악기

soohyun 2011. 6. 15. 11:50

피아노 학원 등록 두 달이 지났다. 이번달엔 연습만 세 번 가고 레슨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석달째 등록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주변에 등록하지 말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래도 등록해 놓으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한 번이라도 더 치게 된다며. 결국 계속 가보기로 했다. 

피아노는 너무나 정직하다. 아무리 예전에 많이 쳤던 곡이라도, 조금만 손을 놓고 있으면 금세 표가 난다. 3년 전 영국연수 시절 쳤던 곡을 어제 다시 쳐보려다가 완전 좌절했다. 다시 치려니 또 처음 치는 곡 같다. 억울해 억울해. 그래도, 왕도는 없다. 계속해서 치는 수밖에.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