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공연장에서

'라 바야데르'와 '지젤'

soohyun 2014. 3. 16. 23:09


오랜만에 본 발레 '라 바야데르'.

'발레 블랑'(백색 발레)의 진수를 보여주는 '망령의 왕국' 장면은 역시 감탄스럽다. 단순한 아라베스크 동작이 보여주는 저 아름다움이라니! 국립발레단의 '칼군무' 멋지다.


'라 바야데르'는 볼 때마다 '지젤'이 생각난다. 현실세계에 대비되는 초현실적 세계, '지젤'의 윌리들은 '라 바야데르'의 망령들이다. 우유부단한 남자 주인공에게 배신당하고 죽음을 맞는 여주인공이라는 구도도,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또다른 남자들이 있는 것도, 남주인공을 차지하는 신분 높은 여자가 있는 것도, 남주인공이 회한에 젖어 이미 저세상의 혼령이 돼버린 비련의 여주인공과 춤추는 것도 비슷하다.


비슷한 구도라지만 '라 바야데르'는 '지젤'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고 보는 재미가 있는 대작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나는 상대적으로 소박한 '지젤'에 더 마음이 간다. 음악도 아당 것이 더 좋고.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