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자대상 문화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고 나서 쓴 후기. 방송기자연합회 홈페이지에 실렸다.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얘기한 수상 소감 역시 이와 비슷했다. 문화 '백톱'은 시상 순서에서도 마찬가지.ㅎ ‘백톱Back Top’은 문화부 기자들이 쓰는 자조적 ‘은어’입니다. 문화 기사는 대개 뉴스 큐시트의 마지막을 차지하는 데서 나온 말이죠. 그나마 예전엔 큐시트에서 ‘백톱’이라도 종종 차지했는데, 요즘은 문화 기사를 찾아볼 수 없는 날이 훨씬 많습니다. 대부분의 방송사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문화보도 전담조직을 없애고 담당기자 몇 명만 두는 추세입니다. 문화뉴스의 존재감이 희미해져 가는 상황 속에, SBS 8뉴스가 주말 심층코너 ‘더 스페셜리스트’를 시작하면서 ‘예술이 당기다’라는 타이틀로 문화 분야도 ..
문화는 방송 뉴스에서 마이너 중에 마이너이다. 문화 뉴스의 비중은 날로 줄어들고, 문화 뉴스 담당 인력도 극소수다. 별로 눈에 띄지 않고, 특종이나 기자상과는 거리가 먼 분야라서 '인사 고과'가 중요한 요즘, 문화 분야를 지망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나는 기자 생활의 절반 좀 넘게 문화부에서 일했고, 적성도 맞아서 지금까지 문화부(사실 '문화부'라는 문화 전담 부서는 없어진 지 오래고, 다른 큰 부서에 통합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중이지만) 에서 일하고 있다. 문화부 기자들은 상하고는 큰 관계가 없다. 나는 사내 보도상은 몇 번 받았지만, 기자협회나 방송기자연합회처럼 타사 기사들까지 합쳐 시상하는 기자상은 받지 못했다. (생각해 보니 미래한국리포트로 방송기자클럽이 주는 기획보도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건..
*격월간 '방송기자' 2022년 1-2월호에 기고한 글이다. 편집위원 맡고 있는 후배 덕에 (혹은 탓에?) 쓰게 됐는데, '특별기고'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실려서 조금 당황했다. 특별한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덕분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BTS가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뒤흔들고, ‘D.P.’ ‘오징어게임’ ‘지옥’ 등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주름잡는다. 권위있는 옥스포드 영어사전은 올해 업데이트에서 ‘한류(Hallyu)’를 필두로 대박, 애교, 먹방, 한복, 만화 등등, 한국어 단어를 대거 추가했다. 한국을 나타내는 접두사 ‘K-’도 포함되었다. 옥스포드 사전이 이 소식을 전하며 올린 글 제목이 말 그대로 대박이다. “Daebak! The OED gets a K..
*'한국인은 노래하지 않는다'는 핀커스 주커만의 '망언'으로 들썩하던 때가 지난해 여름이었다. 내가 이 취재파일을 쓴 이후, SBS 뉴욕 특파원 김종원 기자가 당시 마스터클래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를 직접 만나고 음악가들의 제보로 알려진 핀커스 주커만의 또다른 망언까지 취재해 보도했다. 사실 아래 글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얘기는 맨 마지막 문단에 있다. 핀커스 주커만의 망언에 분개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나는, 우리는 과연 인종주의적 편견, '문화적으로 둔감한' 언행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6월 25일 뉴욕의 줄리아드 음악학교에서는 바이올린의 거장 핀커스 주커만이 지도하는 온라인 마스터클래스가 열렸습니다. 핀커스 주커만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이죠. 한국의 클래식 ..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나부코' 공연을 보기 전에 썼던 SBS취재파일이다. 이 글에서는 공연이 기대된다고 썼는데, 정작 공연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출가가 한국인의 한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는데, 그게 무대 전면에 커다랗게 '한'이라는 글자를 써놓는 거였다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나올 때 수많은 '소녀상'을 무대에 등장하는 걸 보고는 정말 놀랐다. 작품을 모방했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그랬는지 앉아있는 소녀가 아니라 서있는 소녀였지만 그 '소녀상'을 염두에 뒀다는 건 분명해 보였다. 왜 갑자기 여기서 소녀상이 튀어나오는 거지? 광복절 즈음에 열린 공연이라 굳이 그런 연출을 했을까. 외국인 연출가가 뭔가 한국적인 것을 쓰고 싶어한 것 같은데, 공감이 되기는커녕 약간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오페라 '나..
*요즘 문화계에서는 화이트리스트가 문제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문화기관장, 예술단체장 인사를 보면 정말 한숨이 나온다. SBS 취재파일로 썼던 글이다. 강남에서 마곡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LG아트센터는 공연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공연장입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초연 공연장으로 한국 뮤지컬 산업화에 기여했고, 공연 시장을 선도하는 해외 화제작들을 한국에 소개했고, 이자람의 억척가, 연극 코러스 오이디푸스 등 자체 제작 공연들은 해외에서도 호평 받았습니다. 마곡 이전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LG아트센터의 새 대표로 LG아트센터 평사원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일해온 이현정 씨가 발탁됐습니다. 이현정 씨는 1996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LG아트센터 개관을 준비했고, 개관 이후 공연기획팀장, 공연사..
2021년에 본 공연들을 결산하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이다. 한 동안 공책에 공연 티켓을 붙여 모았었는데, 몇 년을 모았던 그 티켓 스크랩북을 잃어버렸다. 프로그램 북도 모았었지만 요즘은 별로 미련이 없다. 쌓아놓고 한 번도 다시 들여다 보지 않을 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 정리하면 될 것 같다. 공연 전 장르를 다 맡고 있지만, 장르별 주요 공연을 다 보는 건 불가능하다. 예전에는 욕심을 부려 여기저기 쫓아다녔고, 공연 수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공연 건수가 너무 많아졌거니와 체력도 따라주지 않는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공연 보는 게 일이 되면 피곤하고 힘들어진다. 보고 싶은 공연이라도 인연이 닿지 않으면 애를 써도 못 보고, 별 ..
2022년 1월 1일. 새해 첫 날 근무다. 2021년은 코로나 확진으로 거하게 '액땜'하며 마무리했다. 블로그에 재택 치료 기간 날마다 일기를 썼지만, 다음은 SBS 취재파일로 쓴 '코로나 확진과 재택치료' 종합편이다. ------------------------------------------- 12월 14일 오전에 받은 문자 메시지에 쿵!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코로나 확진이라니요.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검사는 여러 차례 받았지만, 부스터샷도 일찌감치 맞았고, 마스크도 열심히 잘 쓰고 다녔고, 제가 확진자가 될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12월 15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7,828명 중에 저도 있었던 거죠. SBS 보도국 기자 1호 확진자? 확진 통보를 받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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